동물의 삶을 사랑하는 과학의 모든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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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감정은 열정, 공감, 도덕, 정의, 신뢰, 유대감 등 많은 것을 만들어낸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인간에게 인간의 감정이 중요하듯, 동물에도 동물 자신의 감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동물이 느끼는 감정 자체가 중요하며, 인간도 그 점을 중요히 여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동물에게 감정이 존재하고 그것이 중요한 문제라는 점을 인정하게 됐다면, 그 다음 순서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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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야생화와 동물 웰빙으로 윤리적 문제 해결해야
동물의 감정은 왜 중요한가(마크 베코프 지음·김민경 옮김 / 두시의나무 / 424쪽 / 2만 4000원)
인간이 다른 동물보다 정말로 더 풍부한 감정을 느낄까? 높은 지능의 동물은 지능이 낮은 동물보다 더 큰 고통을 느낄까?
인간의 감정은 열정, 공감, 도덕, 정의, 신뢰, 유대감 등 많은 것을 만들어낸다. 동물의 감정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종은 환경에 대한 적응 수단으로 감정을 진화시켰다. 이를 통해 동물들은 서로 간 유대감을 형성하며 결속한다. 또 감정을 통해 우호 관계나 애정 관계, 경쟁 관계 등 다양한 상호 작용을 촉진하고 조절한다. 동물들은 매우 다양한 장소에서 그곳에 맞는 행동 패턴으로 유연하게 자신을 보호할 줄도 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개는 인간처럼 질투심을 느낄 때 뇌의 특정 특정 부위가 활성화된다. 아울러 인간에게 사랑 호르몬으로 불리는 옥시토신은 수많은 동물의 뇌에도 발견됐다. 사랑할 줄 아는 능력이 인간만의 능력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증거다.
이처럼 인간과 동물은 진화적 연속성 위에서 한배를 타고 서로 공존하는 존재다. 인간과 동물은 고통에 대한 신경 경로를 공유하고 있으며, 사회적 관계에서 규칙을 어기면 무리에서 배척되는 공통점도 보인다.
인간이 동물과 같은 언어를 쓰지 않음에도 소통할 수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다만 서로의 감정 표현으로 간접적으로 대화할 뿐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인간에게 인간의 감정이 중요하듯, 동물에도 동물 자신의 감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동물이 느끼는 감정 자체가 중요하며, 인간도 그 점을 중요히 여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동물에게 감정이 존재하고 그것이 중요한 문제라는 점을 인정하게 됐다면, 그 다음 순서는 무엇일까. 저자는 윤리적인 문제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동물을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고 남용하는지 살펴보고, 그 방식이 우리의 신념과 지식에 부합하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의견이다.
책에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 재야생화(Rewilding)를 제안한다. 재야생화는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자연을 복원시키는 것으로, 모든 생명체를 동등한 생존권을 가진 존재로 대한다는 개념이다.
또 하나의 방법은 동물 복지를 동물 웰빙(Well-Being)으로 대체하자는 것이다. 저자는 동물 복지가 동물의 고통을 최대한 줄인다는 전제 아래 학대를 허용한다며, 모든 개체의 삶을 중요하게 여기는 동물 웰빙을 도입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이제는 누구나 동물에 감정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동물을 대하는 방식과 동물 복지의 실태를 보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동물을 보는 방식과 대하는 방식을 재평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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