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당겨 정기검사…금감원, 우리금융 보험사 인수도 확인

조해영 기자 2024. 9. 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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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에 대한 정기검사 절차에 돌입했다.

우리금융지주가 보험사 인수를 앞두고 있고, 우리은행에서는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의 부적정 대출 의혹이 불거져 있는 상태여서 강도 높은 검사가 이뤄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금감원은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의 재무건전성, 운영 리스크 등 리스크 관리 전반에 대해 면밀하게 살펴보기 위해 정기검사를 실시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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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6월 서울 마포구 우리금융 상암센터에서 열린 금융권 전산센터 화재 예방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에 대한 정기검사 절차에 돌입했다. 우리금융지주가 보험사 인수를 앞두고 있고, 우리은행에서는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의 부적정 대출 의혹이 불거져 있는 상태여서 강도 높은 검사가 이뤄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전날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에 사전통지서를 보내고 정기검사 절차를 시작했다. 그동안 진행해 온 우리은행에 대한 현장 수시검사를 갑자기 정기검사로 전환한 것인데, 금융회사에 대한 정기검사는 한 달 전까지 통지하게 돼 있는 것을 고려하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검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우리금융이 금감원 정기검사를 받는 것은 2021년 말 이후 약 3년 만이다. 당초 내년으로 예정된 검사 일정을 앞당겨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최근 케이비(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도 진행 중인데, 주요 금융지주를 대상으로 같은 시기에 정기검사에 나서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당국은 표면적으로는 우리은행의 부적정 대출 의혹을 문제 삼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몇 년 사이 본점과 영업점 등에서 대규모 횡령·배임사건 등이 잇따라 발생했다. 더욱이 지난달에는 손태승 전 회장과 관련한 350억원 규모 부적정 대출 의혹도 발생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우리은행 쪽이 관련 부당대출 사실을 지난해 처음 인지하고도 제대로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며 현 경영진의 책임을 강하게 질타한 바 있다.

이에 더해 금융권에서는 금융당국이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를 두고 압박 강도를 높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말 이사회를 통해 동양생명·에이비엘(ABL)생명 인수를 결의하고 두 회사의 대주주인 중국의 다자보험그룹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인수 가격은 약 1조5천억원이다. 보험사 인수 뒤 우리금융의 자본적정성, 편입 보험사의 사업계획 타당성 등이 도마에 오를 것이라는 뜻이다. 금융권 한 인사는 “자본적정성을 보겠다는 것은 보험사 인수 건을 두고 압박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금융지주회사는 자회사를 새로 편입하는 경우에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정기검사에서 보험사 인수 뒤 자본적정성 등에 문제가 있다는 평가가 나올 경우, 임종룡 현 회장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우리금융 사업 다각화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특히 우리금융 지분을 3~4% 가진 금융투자업체 과점주주들(사외이사)을 중심으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지주 회장을 선임하는 우리금융의 지배구조를 감안할 때, 이런 금융당국의 압박은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게 금융권 관측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보험사 인수가 우리금융 재무상황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한국신용평가는 8월29일 보고서에서 “(동양·ABL생명) 인수가 완료되면 우리금융그룹의 이익안정성이 높아져 사업다각화에 긍정적일 전망”이라며 “인수 후에도 여전히 약 7조원의 투자여력이 남아 있고 보통주자본비율 예상 하락 폭도 0.2%포인트 수준으로 재무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봤다.

금감원은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의 재무건전성, 운영 리스크 등 리스크 관리 전반에 대해 면밀하게 살펴보기 위해 정기검사를 실시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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