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피니언리더] 88세 프란치스코 교황, 역대 최장 아시아·오세아니아 4개국 순방

박영서 2024. 9. 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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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사진) 교황이 12일간 두 대륙에 걸친 긴 순방길에 올랐습니다.

교황 재위 중 역대 최장 기간과 거리의 순방입니다.

2013년 즉위한 이후 45번째인 이번 해외 사목 방문은 교황 재위 중 기간과 거리에서 역대 최장입니다.

역대 교황 중에서도 프란치스코와 같은 고령에 이렇게 장기간·장거리 순방에 나선 적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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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프란치스코(사진) 교황이 12일간 두 대륙에 걸친 긴 순방길에 올랐습니다. 교황 재위 중 역대 최장 기간과 거리의 순방입니다.

2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오후 5시 33분(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피우미치노 국제공항에서 전용기 편으로 아시아·오세아니아 4개국 순방길에 올랐습니다. 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도착해 파푸아뉴기니, 동티모르를 거쳐 13일 싱가포르에서 모든 일정을 마치는 총 12일간의 강행군입니다. 비행 거리만 무려 3만2814㎞에 달합니다.

2013년 즉위한 이후 45번째인 이번 해외 사목 방문은 교황 재위 중 기간과 거리에서 역대 최장입니다. 이전까지는 2015년에 8일 동안 쿠바와 미국을 방문한 것이 가장 긴 여정이었습니다.

교황은 순방 기간 40개 이상의 행사를 주재할 예정입니다. 4개국에서 모두 야외 미사를 집전합니다. 오는 12월에 88세가 되는 교황에게는 녹록지 않은 시간표입니다. 역대 교황 중에서도 프란치스코와 같은 고령에 이렇게 장기간·장거리 순방에 나선 적은 없었습니다.

건강 우려를 안고 순방길에 오른 교황의 곁에는 주치의와 간호사로 구성된 2명의 의료팀이 동행합니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교황의 건강은 양호하며, 특별히 의학적 예방 조치를 취한 것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교황의 첫 방문지는 세계에서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입니다. 교황은 수도 자카르타의 주요 모스크(이슬람사원)를 방문하고,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만납니다. 파푸아뉴기니에서는 교황의 고국인 아르헨티나에서 온 선교사들을 만날 계획입니다. 또한 해수면 상승, 갈수록 심각해지는 폭염과 태풍 등의 문제를 언급하며 기후 위기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동티모르로 이동해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 전 교황이 미사를 집전했던 해변 산책로에서 똑같이 미사를 집전합니다. 요한 바오로 2세의 방문은 당시 인도네시아 지배를 받고 있었던 동티모르 사람들의 독립 의지를 세계로 전파하는 계기가 됐지요. 교황의 마지막 방문지는 중국계 비율이 74%인 싱가포르입니다. 교황청이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가운데 이번 싱가포르 방문은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망했습니다.

일각에선 교황의 이번 순방이 가톨릭교회에서 점차 커지는 아시아의 입지를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실제로 유럽과 북미와는 달리 출산율이 높고 신자가 늘어나고 있는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는 가톨릭의 새 터전이 됐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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