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보험 겨냥 카카오에 KB손보 맞불

임성원 2024. 9. 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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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하 카카오손보)이 어린이보험 틈새 시장 공략에 나서며 또 한번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손보가 어린이를 겨냥한 전략 상품으로, 장기보험 시장에 진출한 이후 보장 강화에 공들이는 보험사들이 늘어날 수 있다"며 "해당 시장의 강자인 현대해상을 당장 잡기는 어렵지만, 틈새 시장 공략을 통해 영향력을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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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연령 맞춤상품에 업계 대응
KB, 저연령자 상품 라인업 확대
5세부터 '건강고지할인' 등 제공
KB손해보험 사옥 전경. [KB손보 제공]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하 카카오손보)이 어린이보험 틈새 시장 공략에 나서며 또 한번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손보 해외여행보험이 비대면 채널에 맞춘 차별화 전략으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모으면서 업계를 긴장시켰다. 이에 KB손해보험을 시작으로 대형 보험사들은 영유아보험, 초중학생보험 등 특정 연령을 타깃으로 한 맞춤 상품을 내세운 카카오손보에 맞불을 놓을 전망이다.

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KB손보는 저연령자인 5세부터 '건강고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KB 5.10.10(오텐텐) 금쪽같은 건강보험' 상품을 내놨다. 기존에 가입 대상이 아닌 15세 미만도 건강하면 최대 25%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적용 대상을 확대한 것이다.

오텐텐 상품은 KB손보의 대표 건강보험으로, 기존에는 만 15세 이상을 대상으로 했지만, 이번 상품 라인업 확대로 유아기부터 가입 가능하게 됐다.

이번 신상품은 '계약 전 알릴 의무' 외에도 6~10년간 입원·수술 및 암, 심근경색, 뇌졸중 등 3대 질병 여부를 고지하는 건강 고지를 통과하면 할인을 제공한다. 40세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어른이(어른+어린이)보험'으로, 건강고지를 통과할 경우 유사 상품인 'KB 금쪽같은 희망플러스 건강보험'(0세~35세 가입)보다 저렴한 보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중대 질병인 뇌혈관 및 심장질환 진단비와 암 진단비 등을 감액 기간 없이 가입하면 즉시 보장한다. 최대 12가지의 다양한 보험료 납입 면제 사유를 운영해 15세 미만 가입자의 보험료 납입 부담을 덜어주기도 했다.

KB손보의 저연령자 혜택을 강화한 상품은 최근 어린이보험을 띄우는 카카오손보에 맞선 전략으로 보인다. 카카오손보는 장기 상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면서 앞서 대형사를 넘보는 실적을 낸 해외여행보험의 유사 보장 구조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최근 카카오손보는 기존 어린이보험 보완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영유아보험, 초중학생보험을 잇따라 선보였다. 5살 이하 아이가 잘 걸리는 질병 보장 등 연령별로 맞춤 상품 등으로, 필수 보장만 최적가로 설계할 수 있거나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 플랫폼으로 보험금을 간편 청구할 수 있도록 했다.

학부모 니즈를 반영한 맞춤형 보장 패키지(안전등하교·범죄피해 등)와 함께 이미 가입한 다른 보험이 있어도 추가 보상해 준다. 예를 들어 어린이보험이나 실손의료보험 등 기존 보험은 그대로 두고 없는 보장만 골라 가입하거나, 유행하는 질병의 치료비 위주로 가입해 보장의 사각지대를 없앴다.

업계에서는 '무(無) 사고 환급'을 비롯한 혜택을 앞세운 해외여행보험 등 혁신 상품으로 돌풍을 일으킨데 이어, 어린이 세대를 연령별로 나눠 맞춤 혜택을 내세우면서 유치 전략에 성공할지 주목한다. 카카오손보 해외여행보험은 삼성화재 등 대형사를 넘볼 정도로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출시 1년여 만에 누적 가입자 수 150만명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손보가 어린이를 겨냥한 전략 상품으로, 장기보험 시장에 진출한 이후 보장 강화에 공들이는 보험사들이 늘어날 수 있다"며 "해당 시장의 강자인 현대해상을 당장 잡기는 어렵지만, 틈새 시장 공략을 통해 영향력을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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