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아이 병원 10곳서 거부해도… 정부는 “의료 붕괴 아냐”
인근 종합병원 등 모두 이송 거부
한달 만에 의식 찾은 2세 여아 위중
40대 임신부 구급차서 응급 분만
다리부상 근로자 과다 출혈 사망
복지부 “고질적 필수의료 인력난”
군의관·공중보건의 배치 계획
“중증환자 치료 못해” 실효 논란
추석 연휴 응급실 대란 우려 고조
긴박한 환자 이송 현장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실 과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3일 서울 한 대형병원에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정부는 경증이나 비응급환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추석 연휴 중 당직 병·의원 4000곳 이상을 지정해 운영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의료체계가 무너졌다’는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의료체계가 붕괴됐다는 표현은 과하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응급의료체계) 문제가 없다고 말하는 건 아니다”면서도 “객관적인 지표를 공표하고 병원마다, 지역마다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우려가 있는 병원에 전담관을 붙여 밀착 모니터링하고 핀셋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의료계에선 군의관·공보의 응급실 배치가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한 응급의학과 교수는 “군의관, 공보의는 응급실에서 중증환자를 진료할 수 없다”면서 “교육이 전혀 안 돼 있어서 응급실 환자 진료에 투입하면 오히려 문제만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한응급의학회는 “응급의학과는 전공의 비율이 50% 이상으로 타과보다 훨씬 높은데 전공의 500여명이 빠져 공백을 메우기 쉽지 않다”며 “이미 현장은 임계점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 주요 의과대학들이 2학기 개강을 했지만 비수도권 9개 국립대의 의대 재학생 4697명 가운데 180명(3.8%)만 등록금을 납부해 전공의 이탈 장기화에 이어 의대생들의 학교 복귀도 더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9월이 (의대생 복귀) ‘골든타임’”이라며 “9월 학기에 의대생들이 돌아올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정재영·김유나 기자, 춘천=배상철 기자,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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