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장, 尹대통령 ‘일제 패망으로 광복’ 발언에 “실언”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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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찬 광복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이 태평양 전쟁에서 연합국이 승리하고 일제가 패망해 우리가 독립을 얻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면서 "국가원수로서 실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윤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15일 광복절에 제시한 '8·15 통일 독트린'에 북한이 호응하지 않는 상황에 대북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이냐는 질문에 통일을 독립운동에 비유하면서 내놓은 답변을 문제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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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정부 노력 무시” 주장
3일 이 회장은 오는 6일 ‘대한민국 정체성과 건국기원절’을 주제로 국회도서관에서 개최하는 학술토론회를 계기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윤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15일 광복절에 제시한 ‘8·15 통일 독트린’에 북한이 호응하지 않는 상황에 대북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이냐는 질문에 통일을 독립운동에 비유하면서 내놓은 답변을 문제삼았다.
당시 윤 대통령은 “결국 일제가 미국과 태평양 전쟁에서 패망해서 우리가 자유와 독립을 얻었지만, 꾸준히 국권을 되찾고 국민이 주인인 자유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독립운동을 해서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우리가 모두 생각하지 않나”며 “통일도 그렇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윤 대통령의 발언이 임시정부의 노력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1943년 미국, 영국, 중국이 채택한 ‘카이로선언’에 한국의 독립이 언급된 것이 일제의 패망이 아니라 임시정부가 장개석 중국 총통의 설득해 이뤄냈다는 것이다. 다만 윤 대통령의 발언에서 ‘일제 패망으로 광복’ 부분만 언급해 발언의 취지를 왜곡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회장은 “윤 대통령이 과거 대통령이 되기 전에는 하지 않았던 잘못된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다”며 “보좌진이 제대로 일을 하지 않아 윤 대통령이 실언하도록 유도하는 것 같다며 대대적인 인사 혁신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이 회장은 이승만 전 대통령을 ‘건국 대통령’으로 주장하는 것이 이 전 대통령에 대한 모욕이라는 주장도 내놨다. 이 대통령이 건국대통령이라면 이전에는 나라가 없었다는 의미기에 독립운동 자체를 부정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에게 이같은 내용을 담은 편지도 보냈다고 말했다.
광복회가 야당에 편향돼있다는 일각의 지적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친일 반민족행위를 옹호한 사람의 공직·공공기관 진출 금지’ 법제화를 추진하는 것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 회장은 “사람의 생각을 법제화해서 유죄, 무죄를 따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이것은 법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느껴야 한다”고 법안 추진에 대한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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