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가 일터 됐다"...'스위트홈' 잃은 김대호, 관광지 된 '이효리 집' 기시감 [Oh!쎈 이슈]
[OSEN=연휘선 기자] '호장마차'는 이대로 사라지는 걸까. 김대호 MBC 아나운서가 독창적이고 특색있던 집을 떠나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는다. 가수 이효리와 이상순 부부가 제주도에서 '효리네민박'으로 고충을 겪었던 일을 연상케 하며 시사점을 남기고 있다.
3일 MBC 예능 프로그램 '구해줘! 홈즈'(약칭 '홈즈') 측은 오는 5일 방송에서 김대호 아나운서가 '홈즈'에서 의뢰인으로 등장한다고 밝혔다. 평소 김대호 아나운서는 '홈즈'에서 코너 '집보러왔대호'를 맡아 고정멤버로 활약 중인 상황. 이번에는 그가 이사를 위해 매물을 찾는 의뢰인으로 등장한다는 것이다.
'홈즈' 측에 따르면 김대호 아나운서는 이사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방송에서 집이 공개된 이후 "쉼터가 아닌 일터가 됐다"고 고백했다. 이에 '온전한 내 공간'을 찾기 위해 새 집을 물색하게 된 것이다. 다만 바쁜 스케줄로 부동산 임장 시간이 부족해 '홈즈'에 의뢰를 했다고.
김대호 아나운서는 MBC 아나운서국 유튜브 채널인 '뉴스 안하니'를 통해 집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산 밑자락 암반을 끼고 자리 잡은 독특한 구조의 주택에는 도심의 바쁜 일상을 잊게 해줄 수 있는 운치가 있어 호평받았다. 지붕 위 옥탑 한 켠을 개조한 일명 '호장마차(김대호 포장마차)'는 MBC 아나운서 후배들마저 감탄하게 한 특색 있는 공간으로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비밀의 방 같은 서가 뒤 침실 공간 등이 정형화된 아나운서 이미지를 벗어난 김대호의 인간미를 보여주며 호평을 자아냈다.
이에 힘입어 MBC 방송들의 러브콜을 받은 김대호 아나운서는 MBC 간판 장수 예능 '나 혼자 산다'(약칭 '나혼산') 멤버로 합류하며 본격적으로 집과 일상을 공개했다. 유튜브를 통해 이미 알려진 공간이었으나 '호장마차'의 매력은 '나혼산' 시청자들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심지어 여름이면 마당을 꽉 채운 이동식 풀장에서 계곡에 온 듯한 피서를 즐기는 모습이나, 비바리움이라는 그만의 취미를 꾸려나가고, 반려묘와 함께 하는 소소한 일상이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자아냈다.
한강뷰, 고층아파트 등 호화주택이 아닌 김대호 아나운서의 집은 '나혼산'을 선망의 시선이 아닌 공감할 수 있는 일상의 대상으로 끌어오기에 충분했다. 심지어 퇴직금까지 먼저 정산받아 마련한 집이라니, 직장인들의 공감 포인트까지 집어준 셈이었다. 이에 아나운서국 동료들을 위해 쉼터인 집을 보여준 김대호의 결정에 대중이 공감을 통한 호감으로 호응한 계기가 됐다.
그러나 지나친 관심이 독이 된 모양새다. 김대호 아나운서는 '나혼산'에서도 방송을 통해 알려진 집에 대해 등산객들이 아는 체 하는 등 많은 이들의 관심을 고백한 바 있다. 물론 당시만 해도 그의 고백에 큰 불편이나 불쾌감에 대한 표현은 없었다. 오히려 아나운서 생활을 10년 넘게 해왔음에도 처음 겪는 폭발적 관심에 대한 생경한 표현 정도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유지인 집에 대한 지나친 관심이 허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을 터. 이에 대한 자정 능력이 사라진 모양새다.
과거 가수 이효리와 이상순 부부 역시 JTBC 예능 프로그램 '효리네민박' 시리즈를 촬영하며 유사한 불편을 겪은 바 있다. 이효리와 이상순 역시 다수의 반려견, 반려묘와 함께 하는 특색 있는 집으로 화제를 모았던 바. 넓은 마당, 아름다운 공간과 이효리, 이상순 부부 만의 분위기가 감탄을 자아냈다.
여기에 일반인 민박객들이 방문하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대문 외관까지 공개되는 방송 특성상 방송 이후에도 해당 주택은 이효리 가족 만의 보금자리가 아닌 '효리네민박' 촬영지로 인식됐다. 급기야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코스처럼 소개돼 화제를 모았을 정도다. 결국 이효리, 이상순 측은 잦은 방문객들로 인해 반려동물들이 불안해 하는 상황을 전하며 관심을 자제해줄 것을 호소했다.
신드롬급 인기였던 이효리의 집 공개에 비할 바 하겠냐마는, 지나친 관심이 양날의 검으로 돌아온 것은 지난해부터 '대세'로 부상한 김대호 아나운서에게도 다름 없었다. 가뜩이나 편하고 안락해야 할 '스위트 홈'이 더 이상 휴식을 취할 수 없는 공간임에야 그 불편을 말해 무엇할까.
공교롭게도 김대호 아나운서의 새집 찾기와 비슷한 시기, '나혼산'의 또 다른 인기 멤버 기안84는 8번의 이사를 거듭한 결과 새 보금자리를 방송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연예대상 수상자인 기안84이지만 집 공개로 인한 논란은 없었다. 적어도 외양이나 위치 등 사적 정보 노출에 대한 장면은 없던 덕분이다. 언제고 김대호 아나운서 뿐만 아니라 모든 관찰 예능 출연자들에게 해당 될 수도 있는 일, 불필요한 관심을 선택해서 취할 수 없다면 사적 정보에 대한 보호라도 확실하게 지켜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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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제공, SNS 출처,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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