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한 지갑 … 미끼상품만 골라 사" 마트 방문횟수 줄인 소비자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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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추석 선물세트가 싼 것 같아서 들여다보는 중입니다."
3일 서울시 영등포구 대형마트 점포에서 만난 소비자 A씨(66)는 자가 소비용으로 추석 선물세트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여전히 체감물가는 떨어지지 않다 보니, 개별 물품을 구매하는 대신 선물세트를 사서 조금이라도 절약해 보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햄 6개, 카놀라유 500㎖ 2개 등으로 구성된 A대형마트 추석 선물세트 가격은 3만500원으로 개별 상품을 각각 구매한 것보다 6% 이상 저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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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떨어진 아웃렛 업계
개점 이래 첫 추석당일 영업
◆ 안정세 접어든 물가 ◆
"차라리 추석 선물세트가 싼 것 같아서 들여다보는 중입니다."
3일 서울시 영등포구 대형마트 점포에서 만난 소비자 A씨(66)는 자가 소비용으로 추석 선물세트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여전히 체감물가는 떨어지지 않다 보니, 개별 물품을 구매하는 대신 선물세트를 사서 조금이라도 절약해 보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햄 6개, 카놀라유 500㎖ 2개 등으로 구성된 A대형마트 추석 선물세트 가격은 3만500원으로 개별 상품을 각각 구매한 것보다 6% 이상 저렴했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 초반으로 둔화했지만, 소비심리는 여전히 꽁꽁 얼어붙어 있다. 최근 이마트, 롯데마트를 비롯한 주요 할인점에서 꽃게를 100g당 700원대에 판매하는 식으로 이른바 '미끼 상품'을 내걸며 고객은 많이 몰리는 모양새지만, 전체 매출 증가는 더디다는 전언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특가 상품의 역할은 고객을 유인해 마트 전반의 매출을 상승시키는 것"이라며 "그러나 마진이 거의 남지 않는 초특가 상품만 골라서 집에 가는 고객이 대부분이라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에서는 할인 행사가 진행 중인 신선식품만 구매하고, 나머지 공산품은 알리익스프레스를 비롯한 초저가 이커머스(전자상거래)에서 구입하는 분위기다.
그나마 할인 상품을 제외하곤 대부분 식재료가 비싸져 식탁을 어떻게 차려야 할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강 모씨(35)는 "반찬 하나를 만들려 해도 그 안에 들어가는 채소와 양념, 기름까지 다 비싸져 부담이 만만치 않다"며 "밀키트를 사 먹는 게 저렴하겠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고 토로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시금치 100g은 전년 대비 69.3% 오른 4110원에 팔렸다. 같은 기간 무 1개는 38.7%, 배추 1포기는 11.9% 비싸지는 등 채소 가격이 전반적으로 급등했다.
소비자가 유통시설 방문 횟수를 줄일 뿐만 아니라, 상품 선택에도 주저하며 매출이 떨어지다 보니 유통업체는 근무일수를 늘려서라도 매출 제고에 나서는 모양새다. 일례로 최근 신세계와 롯데는 올해 추석 명절 당일인 오는 17일에 주요 아웃렛 영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양사 아웃렛이 추석 당일에 오픈하는 건 각각 2007년, 2008년 점포를 연 이래 처음이다. 한 아웃렛 관계자는 "휴식권을 보장하기 위해 입점 업체 자율로 하는데도 80~90%의 협력사가 영업을 결정했다"며 "입점 업체들도 하루 더 근무해서라도 매출을 올려 보려 할 만큼 올해 영업이 녹록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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