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정상 베이징 집결 시진핑 '反서방 전선'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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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아프리카의 밀착이 깊어지고 있다.
4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을 앞두고 베이징에 속속 도착한 아프리카 각국 정상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상호 협력과 우호 증진을 약속했다.
중국과 아프리카 간에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2006년 베이징에서 출범했고 이후 2015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와 2018년 베이징 등에서 3년 주기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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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로 사업 참여시키고
대규모 투자로 경제 '밀착'
美 디커플링 맞서 우군 확보
중국과 아프리카의 밀착이 깊어지고 있다. 4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을 앞두고 베이징에 속속 도착한 아프리카 각국 정상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상호 협력과 우호 증진을 약속했다. 핵심 광물이 풍부하고 성장 잠재력이 큰 아프리카를 우군으로 확보하려는 중국과 중국의 대규모 투자와 지원이 시급한 아프리카 간에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진행했다. 시 주석은 양국 간 포괄적·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자고 제안한 뒤 "글로벌 사우스(남반구에 있는 신흥국·개발도상국) 국가의 공동 이익을 수호하고 지역 평화와 안정 촉진을 위해 협력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전날부터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펠릭스 치세케디 콩고민주공화국 대통령, 포르 냐싱베 토고 대통령, 이스마일 오마르 겔레 지부티 대통령, 아잘리 아수마니 코모로 대통령, 아시미 고이타 말리 대통령, 마마디 둠부야 기니 대통령, 이드리스 데비 차드 대통령 등과 양자 회담을 하고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이번 FOCAC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6년 만에 개최됐다. 중국과 아프리카 간에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2006년 베이징에서 출범했고 이후 2015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와 2018년 베이징 등에서 3년 주기로 열렸다. 올해 FOCAC의 주제는 '현대화 추진과 높은 수준의 중국·아프리카 운명공동체 건설'로 정했으며 시 주석은 5일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FOCAC에 아프리카 정상들이 대거 참석한 것은 중국의 위상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중국은 15년째 아프리카의 최대 무역국 자리를 지키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과 아프리카의 무역액은 2821억달러(약 378조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3년간 중국 기업이 아프리카에서 만든 일자리도 110만개가 넘는다.
특히 아프리카는 중국이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주요 참여국이다. 상당수 아프리카 국가들은 중국에서 자금을 빌려 도로·철도·항만·공항 등 인프라스트럭처 시설을 건설 중이다. 건설사업도 대부분 중국 기업이 맡고 있다.
중국 역시 미·중 패권경쟁이 격화되면서 아프리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풍부한 핵심 광물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미국 등 서방이 전기차·반도체 같은 첨단산업 내 공급망에서 중국과 '디커플링'을 추구하는 만큼 중국 입장에서는 핵심 광물을 확보할 수 있는 공급처 마련이 필수다.
미국과 유럽으로 중국이 제품을 수출하는 게 갈수록 어려워진다는 점도 한 요인이다. 미국과 유럽 시장 진출이 쉽지 않은 중국으로서는 아프리카가 중요한 대체 시장인 셈이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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