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펀드 결성하고, 위탁운용사 선정되고"…CVC 활약 기대

송재민 2024. 9. 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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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탈(CVC)들이 펀드 결성에 성공하고 위탁 운용사(GP)로 선정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GS건설(006360)과 호반건설의 CVC 플랜에이벤처스와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는 모태펀드 출자사업에서 GP로 선정되기도 했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CVC 투자액은 약 2조1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전체 벤처투자액 10조9000억원의 19% 수준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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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CVC 투자액, 전체 19% 차지…유동성 공급
삼천리인베, 두 번째 블라인드 펀드 조성 시동
세아기술투자, 378억원 규모 블라인드 펀드 예정
GS·호반 건설 CVC 모태펀드 출자사업 GP 선정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국내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탈(CVC)들이 펀드 결성에 성공하고 위탁 운용사(GP)로 선정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벤처투자 심리가 더디게 회복되는 가운데 CVC를 통한 민간 자본 수혈 기대감이 덩달아 커지고 있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종합에너지그룹 삼천리(004690)의 CVC 삼천리인베스트먼트는 200억원 규모의 두 번째 블라인드 펀드 조성에 나섰다. 삼천리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3월 모회사의 자본금 300억원을 투입해 설립된 이후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마치고 다양한 분야에 투자해왔다. 자율주행 스타트업 비트센싱, 의료용 스마트 내시경 개발 스타트업 메디인테크 등 모기업과 관련된 에너지 사업에 국한되지 않은 넓은 폭의 투자를 단행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삼천리 본사 전경. (사진=삼천리)
세아그룹의 CVC 세아기술투자도 설립 2년 만에 첫 블라인드 펀드 결성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모태펀드 출자사업의 지역혁신 벤처펀드 대구·제구·광주 분야 출자사업에 GP로 선정되면서 378억원 규모로 결성할 예정이다. 이번 펀드는 S&S인베스트먼트와 공동운용사(Co-GP)로 진행한다. 세아기술투자는 블라인드 펀드 조성은 처음이지만 지난 2022년 11월 세아홀딩스(058650)가 자본금 100억원을 100% 출자해 설립된 이후 이듬해 4월 외부자금을 확보해 펀드를 결성한 바 있다.

최근 GS건설(006360)과 호반건설의 CVC 플랜에이벤처스와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는 모태펀드 출자사업에서 GP로 선정되기도 했다. 양사는 국토교통혁신 분야 펀드 GP로 선정돼 Co-GP로 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 양사 모두 모태펀드 자금을 출자받는 것은 처음으로, 모회사인 호반건설과 GS건설도 각각 출자자로 참여한다.

CVC는 기업이 경영전략과 연계해 투자하기 위해 설립·보유하는 벤처캐피탈(VC)을 의미한다. 지난 2020년부터 정부가 대기업들의 CVC 보유를 제한적으로 허용하면서 GS벤처스, 효성벤처스 등 여러 CVC가 생겨났다. 이후 2021년에는 일반지주회사의 CVC 보유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CVC는 서서히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 안착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CVC 투자액은 약 2조1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전체 벤처투자액 10조9000억원의 19%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내 전체 벤처투자액은 전년(12조5000억원) 대비 12.5% 줄어든 가운데 작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며 벤처시장 유동성 공급 역할을 하고 있다.

송재민 (so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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