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주), 13일 SK스페셜티 매각 예비입찰…에어프로덕츠코리아와 같은 날 골라

/SK스페셜티

SK스페셜티의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인 SK(주)가 오는 13일 원매자들에게 예비입찰을 받기로 했다. 몸값이 최대 5조원까지 거론되는 에어프로덕츠코리아와 같은 날이다. 시장에서는 SK 측이 에어프로덕츠코리아를 의식해 원매자들에게 ‘양자택일’을 요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주)는 최근 SK스페셜티의 잠재적 인수 후보들에게 13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유력 인수 후보로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 브룩필드자산운용,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이 있다.

SK스페셜티는 SK(주)의 100% 자회사로, 반도체 특수가스 분야에서 세계 1위 업체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SK그룹이 사업구조개편(리밸런싱)의 일환으로 SK스페셜티를 매각할 것이라는 추측이 꾸준히 나온 바 있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SK스페셜티의 매각가는 약 3조~4조원 수준이다. SK(주)의 올 상반기 말 기준 부채는 약 12조4000억원 수준이었는데, 만약 SK스페셜티를 이 가격에 매각하게 되면 부채를 단번에 대폭 줄일 수 있다.

SK스페셜티가 예비입찰 날짜를 13일로 잡은 것은 에어프로덕츠코리아를 의식해서라는 해석이 나온다. 에어프로덕츠코리아는 글로벌 기업 에어프로덕츠의 100% 자회사로, 시장에서 거론되는 기업가치가 최대 5조원대에 육박한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주관사로 선임한 상태다.

에어프로덕츠코리아 역시 오는 13일 구속력 없는 가격 제안(논바인딩오퍼)을 받기로 했다. 현재 에어프로덕츠코리아를 진지하게 들여다보고 있거나 참여 후보로 거론되는 운용사로는 MBK파트너스, KKR, 브룩필드자산운용, 텍사스퍼시픽그룹(TPG), 칼라일그룹, 스톤피크, EQT, 거캐피탈파트너스, 아이스퀘어드캐피탈이 있다. 그 중 브룩필드와 KKR은 SK스페셜티 인수전에도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