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물가 보면 금리인하 고려할 충분한 시기 됐다”

노지원 기자 2024. 9. 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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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로 떨어졌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3일 "물가상승률로 보면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는 충분한 시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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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총재, 2024 세계경제와 금융안정 컨퍼런스에서 발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앞줄 가운데)가 3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4 세계 경제와 금융안정 컨퍼런스’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로 떨어졌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3일 “물가상승률로 보면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는 충분한 시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년 주요 20개국(G20) 세계 경제와 금융안정 콘퍼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물가 동향과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총재는 “물가 흐름이 우리 예상대로 가고 있다. 뜻밖의 공급 충격이 없으면 수개월 동안은 지금 수준에서 조금 오르락내리락할 것 같다”며 “한은이 (2021년 8월부터)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정부도 재정을 건전하게 관리해와 물가 안정에 좀 더 일찍 도달하게 된 것을 굉장히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부채가 급증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같은 행사에 참석한 신성환 금융통화위원은 “주택 가격 문제가 좀 심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 위원은 “금융 당국이 조처를 하고 있으니 지켜봐야 한다”라면서도 “개인적으로는 통화정책이 약간 스탠바이(대기)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이미 버블 영역으로 들어간 거라고 생각하는데 집값이 소득 대비 더 올라가 버리면 금융 시장 안정을 상당히 저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 물가가 한은의 안정목표(중기적으로 2%)에 도달했음에도, 오는 10월 열리는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에 나설 지 여부는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금융불안정 측면을 주의 깊게 고려해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시사한 셈이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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