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부동' 네타냐후 "휴전협상 양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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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전쟁 휴전 협상 체결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와 미국 등 국제사회의 압박에도 전쟁 강행 의지를 재차 밝혔다.
2일(이하 현지 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추가적인 압박만이 하마스를 타협하게 만들 수 있다"며 지지부진한 가자 휴전 협상에 대한 국내외 비판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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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비판에도 강공 고수
"나보다 헌신적인 사람없어"
美·英 등 동맹 요구도 일축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전쟁 휴전 협상 체결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와 미국 등 국제사회의 압박에도 전쟁 강행 의지를 재차 밝혔다. 한 치의 양보도 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가뜩이나 교착상태에 빠진 가자 휴전 협상이 난항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일(이하 현지 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추가적인 압박만이 하마스를 타협하게 만들 수 있다”며 지지부진한 가자 휴전 협상에 대한 국내외 비판을 일축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은 이스라엘 전역에서 가자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뒤 하루 만에 나왔다.
앞서 이스라엘에서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억류됐던 인질 6명이 살해되자 1일부터 이틀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정부가 하마스와 인질 협상을 성사시키지 못한 데 대한 대중의 분노가 폭발하면서 가자전쟁 발발 이후 최대인 70만 명이 거리로 쏟아져나왔다. 시위대는 네타냐후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하마스는 인질 사망이 네타냐후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하마스의 무장조직 알카삼여단의 아부 우베이다 대변인은 이날 “인질 처리에 대한 새 지침은 올 6월 이스라엘군이 벌인 인질 구출 작전 이후에 내려진 것”이라며 “협상 타결이 아닌 군사적 압박을 통해 인질들을 데려오려는 네타냐후의 고집은 인질들이 수의를 입고 가족들에게 돌아갈 것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하마스 정치국 역시 이날 성명을 내고 “인질들은 가족들에게 즉각 돌아갈 수 있다”며 “그들의 귀환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바로 네타냐후”라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네타냐후 총리의 인질 협상 노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휴전 협상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유연성을 보여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영국은 이날 국제인도주의법 위반 위험이 있다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수출 중 일부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후 이스라엘에 일부 무기 판매를 중지한 서방 주요 동맹국은 영국이 처음이다. 영국의 대(對)이스라엘 무기 수출은 2022년 기준 4200만 파운드(약 740억 원)이며 이스라엘의 무기 수입에서 영국산은 1%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스라엘로서는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 서방 주요 동맹국의 압박이 커진 만큼 외교적으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인질 석방을 위한 휴전 협상 체결을 촉구하는 국내외 압박이 거세지고 있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강경 대응 방침을 거듭 밝히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나보다 인질 구출에 더 헌신적인 사람은 없다. 그러니 아무도 나에게 설교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현재로서는 협상의 실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최대 쟁점인 ‘필라델피 회랑’ 군대 주둔 여부를 두고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완전한 철수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통제권 유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 통로는 하마스가 가자지구로 무기를 밀반입하고 괴물로 변하게 하는 산소 파이프”라며 사수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네타냐후 총리가 정치 인생 최대 위기에 몰렸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실각 등의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네타냐후 정부가 극우 연정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어서다. 최근 열린 안보 내각 회의에서도 필라델피 회랑에 군을 주둔시킨다는 내용의 결의안이 압도적 지지를 받아 통과됐다. CNN방송은 “국민의 상심과 좌절·분노 속에 네타냐후는 그 어느 때보다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면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그의 정치적 생존 능력은 이전의 시위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고 전했다.
최성욱 기자 secret@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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