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적 목표보다 음악에 모든 것 쏟겠다"...영탁, '슈퍼슈퍼'한 진심(종합)

영탁 새 미니 앨범 'SuperSuper'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

(MHN스포츠 정승민 기자) '미친 폼'을 보여줬던 영탁이 '트로트 편견'을 깨고 희망찬 메시지 가득한 '슈퍼슈퍼'로 돌아온다.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영탁 새 미니 앨범 'SuperSuper'(슈퍼슈퍼)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날 진행은 방송인 박경림이 맡았다.

데뷔 19년 만에 생애 첫 미디어 쇼케이스를 연 영탁은 "저한테는 쇼케이스라는 일정이 생소했다. 원래 하던 대로 무대하면 되지 않을까 덤덤하게 생각하다가 5분 전부터 느낌이 이상하더라. 그래도 첫 쇼케이스니 긴장되더라도 잘 이끌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떨리는 마음을 전했다.

영탁의 컴백은 지난해 8월 발매한 정규 2집 'FORM'(폼) 이후 약 1년 1개월 만이다.

먼저 영탁은 "2월 경에 앵콜 콘서트를 끝내고 음악적인 영감을 받고자 여행도 다녔다. 그렇게 곡 작업을 하다 보니 어느새 미니 앨범으로 인사드리는 순간이 왔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리고 신보 준비 기간은 얼마냐 됐냐는 물음에는 "앨범 작업 기간을 정해놓기보다는 영감을 받을 때 작업했다. 틈날 때마다 작업해도 이제 박차를 가해볼까 생각했던 건 2월쯤 떠났던 영국 여행이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SuperSuper'는 기운찬 에너지와 파이팅 넘치는 메시지를 담은 앨범이다. 해당 앨범에는 동명 타이틀곡을 비롯해 '사막에 빙어, '사랑옥 (思郞屋)', ' 가을이 오려나', '브라이튼(Brighten)'까지 총 5곡이 수록된다.

5곡 모두 작사, 작곡, 편곡에 참여하며 크레딧에 이름을 올린 영탁은 이번 신보를 통해 기운찬 에너지와 파이팅 넘치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다만 영탁은 곡 작업에 부담이 많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영탁은 "정규 1집은 8곡 이상, 정규 2집 때는 10곡을 채웠다 보니 이번에도 부담 아닌 부담이 있었다. 곡을 빠르고 전문적으로 뽑아내는 분들과는 다르지만 심혈을 기울여 부끄럽지 않은 음악을 만들고자 최선을 다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내 의미를 더했다.

타이틀곡 'SuperSuper'는 사회에 적응하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진짜 나의 꿈을 찾아가자!'라는 희망차고 파이팅 넘치는 메시지를 유쾌하게 전달한다.

타이틀곡에 관해 영탁은 "슬프디 슬픈 사랑 노래보다는 지금 걸어온 제 모습과 많이 닮은 곡에 녹아드는 것 같다. 늦지 않았고 조금 더 해볼까라는 긍정적인 기운을 줄 수 있는 노래가 제 노래 중에 꽤 많더라. 아마 슈퍼슈퍼도 그런 에너지를 드릴 수 있는 희망찬 곡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리고 영탁은 타이틀곡 명과 비슷한 슈퍼주니어와의 특별한 인연을 언급하기도 했다.

영탁은 "김희철에게 신곡을 미리 들려줬더니 트로트가 아니라고 의아해 하더라"라면서도 "슈퍼주니어와는 파자마 파티 때부터 가이드를 해주면서 인연이 있는데, 지금은 서로 응원하는 40대 아저씨들...아니 40대 친구들"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날 처음으로 선보인 무대에서는 영탁의 활력 있는 댄스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에 관해 "사실 폼 미쳤다도 타이틀곡이 아니었다. 그러다가 내부에서 폼 미쳤다를 타이틀곡으로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이 만들어서 안무를 만들어야겠다는 필요성이 생긴 것"이라며 "슈퍼슈퍼도 비슷한 과정인데, 만약 사랑 노래를 했다면 이렇게까지 댄스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탁은 꾸준한 활동의 원동력으로 팬들의 칭찬을 꼽았다.

영탁은 "뒤늦게 많은 사랑을 주시는 팬분들이 생겼다. 그래서 뭐라도 하나 노력해서 신선하고 재밌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팬분들께서 이런 것까지 했어? 기특하네, 우리 가수 잘 골랐네 이런 마음이 들지 않을까"라며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최대한 하려고 노력 중이다. 제 노력이 팬분들께 전달될 때마다 얻는 반응이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래오래 함께 가자고 약속해 주시는 팬분들은 제가 살아가는 목표이자 원동력이고, 소중한 가족 같은 분들"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영탁은 최근 팬덤 '영탁앤블루스'를 결성하며 1억을 기부하는 선한 영향력을 펼치기도 했다.

이에 관해 영탁은 "저희 팬분들이 제 이름으로 기부를 엄청 하셨다. 저도 개인적으로 기부한 건 3~4년 정도 밖에 안 됐는데, 팬클럽의 이름을 왜 이제서야 만들 수 있었는지는 제 힘든 사정과 함께 팬분들이 다 알고 계시니까 나름대로 이걸 기념하기 위한 행동이었다. 너무 뿌듯했다"며 "평생 가야 하는 이름을 소중하게 팬들이 기억했으면 좋겠다는 진심이 반영됐던 것 같다"고 답했다.

김희철의 반응처럼 영탁이라 하면 트로트가 연상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 그의 음악적 행보를 보면 트로트 이외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는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에 영탁은 "앨범의 모든 곡을 트로트로 채우는 게 더 어렵다. 지금까지 만화 주제가, 힙합, 알앤비 등 선배, 동료들과 다양한 장르로 작업해왔던 것 같다"며 "가끔 신사답게와 폼 미쳤다를 제가 불렀다는 걸 알게 되면 세미 트로트로 아시는 경우도 있다. 장르에 국한되기 보다는 제 곡을 듣고 끓어오른다는 반응만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JTBC '힘쎈여자 강남순'으로 배우 활동에 나서기도 했던 영탁은 향후 배우 활동에 나설 의향이 있냐는 물음에 "기회가 닿는 선에서, 제가 구현할 수 있는 캐릭터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임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이번 활동을 통한 목표치로 영탁은 "성적으로 팬분들이 부담을 느끼는 것도 사실인 것 같다. 수치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은데, 제 목표가 아닌 느낌이 돼버리더라. 수치적인 목표 대신 저는 음악에 모든 걸 다 쏟아 부을 것이고 에너지로 채워서 보답하겠다고 말씀드린다"고 겸손한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영탁은 3일 오후 6시 미니 앨범 'SuperSuper'를 발매한다.

 

사진=MHN스포츠 이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