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정, ‘尹대통령에 충성 맹세’ 주장에 “모욕적…전혀 사실 아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검찰 ‘표적수사’ 논란엔 “항상 증거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시사저널=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가 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정청래 법사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충성을 맹세했느냐'는 야당 의원의 질의에 "모욕적인 질문"이라며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심 후보자는 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건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나만 총장, 고검장, 검사장이 되면 된다는 이기심 때문에 검찰 조직 전체가 죽어가고 있다. 후보자도 총장이 되려고 윤 대통령에게 김건희 여사 사건, 해병대 채상병 사건을 잘 처리하겠다고 맹세했으리라고 저는 확신한다"고 말하자 이같이 답변했다.

검사 출신인 이 의원의 주장은 윤 대통령에게 충성하고자 그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의 사건은 봐주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해선 표적 수사를 했다는 취지로 읽힌다. 이와 관련해 심 후보자는 "지금 수사팀에 있는 검사들은 대부분 10년차 이하의 젊은 검사들"이라면서 "위원님도 평검사들이 얼마나 사명감과 정의감이 높은지 잘 아시지 않는가. 평검사들이 지금 출세하겠다고 수사를 진행한다고 생각하시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의원이 '지휘부가 본인의 출세를 위해 검찰권을 희생시킨다는 의미'라고 부연하자 심 후보자는 "그러면 검사들이 그 지시를 따르겠는가. 저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심 후보자는 검찰의 일명 '표적 수사' 논란과 관련해서도 "검찰에서 어떤 사건을 수사할 때 표적을 정해놓진 않는다"면서 "항상 증거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수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 후보자는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는 게 검찰 수사의 본령이라는 말에 동의하는가'라는 김용민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선 "살아있는 권력이든, 어떤 권력이든 동일한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지금 대한민국은 그렇게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추가 질의에도 "검사들이 모든 수사를 사명감을 갖고 법과 원칙에 따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검찰총장이 되면) 어떠한 사건이든 동일한 기준과 잣대를 갖고 규정에 따라, 법과 원칙에 따라 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