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尹대통령에 충성 맹세했나”…심우정 “모욕적 질문” 반발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2024. 9. 3. 17:3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沈 “文 수사, 보고 받은 기억 없어…金여사 오빠 모른다”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9.3. 뉴스1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가 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충성을 맹세했느냐’는 야당 의원 질의에 “너무 모욕적인 질문”이라며 반발했다.

심 후보자는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건태 의원이 “제가 보기에 후보자도 (검찰)총장이 되려고 윤 대통령에게 ‘김건희 여사 사건, 해병대 채 상병 사건을 잘 처리하겠다’고 맹세했으리라고 확신한다”고 하자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나만 총장, 고검장, 검사장이 되면 된다는 이기심 때문에 검찰 조직 전체와 국민의 인권이 죽고 있고, 나라의 정의가 사라지고 있다”면서 “대통령한테 충성하면 총장 자리가 2~3개로 늘어나나. 국민의 편에 서면 있던 총장 자리가 사라지나. 도대체 검찰이 대통령과 거래해서 얻는 게 뭐가 있느냐”고 쏘아붙였다.

이에 심 후보자는 “지금 수사팀에 있는 검사들은 대부분 10년 차 이하의 젊은 검사들”이라며 “위원님(이 의원)도 평검사들이 얼마나 사명감과 정의감이 높은지 잘 알지 않나. 평검사들이 출세하겠다고, 검사장·총장이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지금 수사를 진행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이 의원이 “검찰 지휘부들이 본인의 출세를 위해 검찰권과 조직을 희생시키고 있다는 의미”라고 부연하자, 심 후보자는 “그러면 검사들이 그 지시를 따르겠느냐. 저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총장으로 취임하게 된다면 일선과 소통해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덧붙였다.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정청래 법사위원장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9.3. 뉴스1
심 후보자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선 “보고를 받았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에서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낸 민주당 이성윤 의원이 “많은 국민이 이 사건 수사를 ‘제2의 논두렁 시계 사건’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이 수사받는 사실을 아느냐”고 묻자, 심 후보자는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답했다.

이에 이 의원이 “4년간 수사한 건데 보도를 보고 알았나. 법무부 차관과 대검찰청 차장 시절에도 보고를 안 받았느냐”고 질문하자, 심 후보자는 “구체적으로 직접 보고받거나 그러지 않았다”며 “차관 시절에는 안 받은 게 확실하고, 대검 차장 시절에도 보고를 받았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이날 민주당 소속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문 전 대통령 가족 수사는 정치 보복 수사가 아니다. 배은망덕 수사이자 패륜 수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불이익이나 피해를 줬을 경우 앙심을 품고 보복할 수 있는데, 자격도 되지 않는 사람을 중앙지검장, 검찰총장으로 승진시켰더니 수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여당 의원들은 “공정하게 청문회를 운영하라”고 항의했다. 심 후보자는 “모든 사건은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정청래 법사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심 후보자의 자료 제출과 관련해 여야 간사의 협의를 요청하며 정회하고 있다. 2024.9.3. 뉴스1
심 후보자는 김건희 여사의 친오빠인 김진우 ESI&D 대표와 휘문고 동창이란 점을 두고 일각에서 ‘친분 인사’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선 “저도 (동창인지) 최근에 알았다. (김 대표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또 김 대표가 심 후보자 결혼식과 자녀 돌잔치에 참석하고 승진 축하난을 보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 (김 대표와) 연락한 적 없고, 연락처도 모른다”고 반박했다.

앞서 이날 청문회는 심 후보자의 자료 제출 문제를 두고 시작부터 파행되며 진통을 겪기도 했다. 야당 의원들은 청문회 시작 직후부터 심 후보자의 자료 제출 거부를 문제 삼았고, 청문회를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터져 나오며 시작한 지 50분도 안 돼 정회됐다.

이후 40분 만에 속개한 청문회에서 심 후보자가 가족의 출신 학교, 자녀의 장학금 내역·학교폭력 가해 여부 등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밝히면서 청문회는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에 대해 정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의 인사청문 후보자의 공통점은 일단 자료를 안 내고 본다. 청문회가 부실하게 끝나도 그냥 임명하니까. 대통령 빽 믿고 그러는 것 같은데 그러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