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만명 시위 다음날 네타냐후 “필라델피 회랑 주둔”‥휴전협상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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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전역에서 70만명(시위 주최 쪽 추산)이 휴전 협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다음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기자회견을 열어 가자지구와 이집트 사이에 있는 '필라델피 회랑'에 이스라엘군 주둔 의지를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이스라엘군의 필라델피 회랑 주둔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의견이 대립하는 핵심 쟁점으로 휴전 협상 진행에 난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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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전역에서 70만명(시위 주최 쪽 추산)이 휴전 협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다음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기자회견을 열어 가자지구와 이집트 사이에 있는 ‘필라델피 회랑’에 이스라엘군 주둔 의지를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이스라엘군의 필라델피 회랑 주둔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의견이 대립하는 핵심 쟁점으로 휴전 협상 진행에 난항이 예상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2일 예루살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억류됐던 이스라엘 인질 6명이 주검으로 발견된 것에 대해 “인질들이 생환하지 못한 점에 대해 유족들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몸을 낮췄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용서를 구한 뒤 곧 전쟁에 대한 강경 자세를 강조했다. 이스라엘의 전쟁 목표는 △하마스 파괴 △인질 석방 △국경 주민들의 안전한 복귀라고 선언하며 “세가지 전쟁 목표는 필라델피 회랑이라는 한곳을 통과한다. 그곳이 바로 하마스의 산소 공급과 재무장을 위한 파이프라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자회견장 배경에 이 지역 지도를 띄우고 지시봉으로 가리키면서 “지금 당장” 더 많은 학살과 납치, 실존적 위협을 막기 위해 필라델피 회랑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 악의 축(이란 등 대리 세력)엔 필라델피 축이 필요하다”며 “이스라엘이 그곳을 통제하고, 그곳에 있다는 사실을 영구적으로 만들어야 하는 이유”라고도 말했다.
필라델피 회랑은 가자지구와 이집트 사이 길이 14㎞, 폭 100m 좁은 지역으로,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이곳을 통해 무기를 밀수한다고 본다. 이스라엘군은 2005년 가자지구에서 철군하며 이 지역에서도 철수했는데, 가자전쟁 발발 7개월 뒤인 지난 5월에 이 지역을 재장악했다.
필라델피 회랑이 휴전 협상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이스라엘이 지난 5월 제안한 협상안 첫 단계에는 ‘국경지역의 이스라엘군 철수’가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이후 필라델피 회랑 등에서 철군이 불가하다고 요구를 추가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에 대해 “(1단계 휴전 기간인) 42일간 (이곳에서) 철수한다면 결코 돌아올 수 없을 것”이라며 “하마스는 재무장하고 부활해 10월7일(가자전쟁 시작일)의 학살을 더 많이 저지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제1야당 예시 아티드 대표인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는 2005년 이스라엘이 이 지역에서 철수할 당시 네타냐후 총리가 찬성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근거 없는 정치적 선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스라엘군이 필라델피 회랑을 완전히 장악한 것은 지난 5월이란 점을 거론하며 “(극우 내각의) 새로운 술책”으로 배후에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과 베잘렐 스모트리치 재무장관이 있다고 주장했다.
인질 및 실종 가족 포럼은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인질들을 돌려보낼 의사가 없음을 보여줬다”며 “국민 대부분은 더 이상 범죄적 과실에 손을 들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안보 분야 참모들과 회의를 열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합의를 설득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가자전쟁의 향방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의 변수로, 바이든 정부엔 사활이 걸린 문제다.
이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가 휴전을 위해 충분한 행동을 하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다”라며 “(휴전 성사를 위해) 최대한 밀어붙이겠다”고 했다.
영국 정부도 이날 “심각한 국제 인도법 위반” 행위에 쓰일 수 있다는 이유로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수출 일부를 중단했다.
김미나 기자, 워싱턴 베를린/이본영 장예지 특파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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