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 열고 RM 등판→故 이선균 특별전…제29회 BIFF 출사표[종합]

최희재 2024. 9. 3.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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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적’ ‘새로움’ 강조
상영 편수 증가와 양적 질적 확장
OTT 영화 개막작 선정…부산국제영화제 최초
BTS RM 다큐멘터리 최초 공개 등 화려한 볼거리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잃어버린 것들을 찾아내고 복원시키는 일을 준비했습니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최 기자회견이 영화제를 한 달 앞둔 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박광수 이사장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개요와 목표에 대해 이같이 전했다.

박도신 집행위원장 대행은 “올해 상영작은 공식 초청작인 63개국 224편과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55편을 포함해 총 279편이다. 선정작만 놓고 보면 15편 늘어났다”고 소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올해 영화제 개요, 개?폐막작 및 섹션별 공식 선정작 발표, 주요 행사 등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세부 계획을 공개했다. 자리에는 박광수 이사회 이사장, 박도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 김영덕 마켓위원장,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강동원 주연 ‘전,란’으로 문 연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개막작이 넷플릭스 영화 ‘전,란’(감독 김상만)이라고 발표했다. OTT 작품이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은 처음이다.

박 집행위원장은 선정 이유에 대해 “상당히 대중적인 영화라고 판단했고 역대 개막작 중에서도 굉장히 어필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선정 기준에 대해서도 “(플랫폼이) 넷플릭스라는 것 때문에 고민한 적은 없다. 작품 자체를 보는 것이고, 이 작품이 관객들에게 얼마나 잘 부합되고 잘 즐길 수 있는지가 중요했다”며 “넷플릭스라고 해서 제외시킨다는 건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박 집행위원장은 “OTT의 경우엔 온 스크린 섹션을 통해서 섹션을 별도로 마련했다. 그 이유는 영화의 한 장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대형 화면에서 볼 수 있다는 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매력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BTS RM 다큐, 부국제서 첫 선

그룹 방탄소년단(BTS) RM이 출연한 다큐멘터리 영화 ‘알엠: 라이트 피플, 롱 플레이스’가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 시네마 섹션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강 프로그래머는 “대중적인 오픈 시네마 안에서는 관객들에게 즐거운 경험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다양한 영화들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알엠: 라이트 피플, 롱 플레이스’는 BTS의 리더 RM의 솔로 앨범 제작기는 물론 입대 전 8개월 간의 사적인 기록이 담겨있다. 영화에 출연한 아티스트들과 이석준 감독이 부산을 찾을 예정이다.

故 이선균 특별전…공로상 수여

부산국제영화제는 특별기획 프로그램 ‘고운 사람, 이선균’을 진행한다. 특별전을 통해 고인이 출연한 영화 ‘파주’(2009), ‘우리 선희’(2013), ‘끝까지 간다’(2014), ‘기생충’(2019)과 드라마 ‘나의 아저씨’(2018) 그리고 유작인 ‘행복의 나라’(2024)를 선보인다.

주최 측은 “지난해 갑작스럽게 저희 곁을 떠난 이선균 배우를 기리고 배우로서 걸어왔던 길을 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올해 공로상의 주인공도 고 이선균이라고 밝혔다. 고인은 한국 최초로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고 미국아카데미시상식에서 4관왕을 석권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통해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대중적이고 새로운 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는 다큐멘터리 장르의 대중적 확장을 위해 다큐멘터리 관객상을 선보인다. 또한 올해 칸 마켓에서 인공지능(AI) 부스를 통해 주목 받은 마이크로소프트사가 부산국제영화제와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에 아시아 최초로 부스를 개설한다.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선 관객들이 AI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라운지를 운영하고, ACFM 부스에서는 영화 전문가들에게 코파일럿 시연을 선보인다.

이외에도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이 글로벌 프로듀서들이 영화 투자·제작·촬영·지원사업 등에 대한 정보를 나누는 네트워킹 플랫폼인 프로듀서허브를 신설한다. AI 콘퍼런스 및 OTT 콘퍼런스를 통해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아시아의 IP 및 영화산업이 AI와 어떻게 결합하고 변화를 주도할지, 아시아 OTT 플랫폼의 생존전략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의 장을 마련한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하는 2024 아시아콘텐츠어워즈 & 글로벌OTT어워즈(Asia Contents Awards & Global OTT Awards)는 10월 6일 오후 6시,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개최된다. 2019년에 아시아 콘텐츠를 대상으로 시작된 이 시상식은 2023년부터 글로벌 영역으로 그 범위를 확장하여 전 세계 TV, OTT, 온라인 영상 콘텐츠의 우수성을 기리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 섹션을 통해 ‘강남 비-사이드’, ‘좋거나 나쁜 동재’, ‘지옥’ 시즌2도 만나볼 수 있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는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다. 영화 ‘큐어’(1997), ‘회로’(2001), ‘절규’(2006) 등 장르영화를 선보인 그는 올해 부산에서 ‘뱀의 길’과 ‘클라우드’ 등 두 편의 신작을 선보인다.

특별기획 프로그램으로는 ‘미겔 고메스, 명랑한 멜랑콜리의 시네아스트’, ‘10대의 마음, 10대의 영화’, ‘고운 사람, 이선균’이 진행된다.

박 이사장은 “작년에 큰 내홍을 겪었으나 부산국제영화제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 특히 송강호 씨를 비롯해 협찬해 주신 기업과 언론사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잘 극복하고 무사히 끝난 것에 대해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개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대중적이고 새로운 영화제를 만들겠다고 전한 그는 “영화제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모든 부분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한 해로 생각한다”며 “전체적인 조화와 균형, 영화제에 참여하는 관객 여러분과 영화인, 해외 게스트들을 면밀히 살피면서 잃어버린 것들을 찾아내고 복원시키는 일을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흘간 개최된다.

최희재 (jupi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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