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1순위 도로공사, 장신 세터 김다은 지명 “부족한 부분 채워줄 선수”··· 운영 미숙으로 50분 중단 촌극도
장신 세터 김다은(목포여상)이 전체 1순위로 한국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10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2024~2025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1순위로 김다은을 호명했다.
김다은은 세터 포지션에서 큰 키인 1m80에 파워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청소년 대표팀 주전 세터로 지난 7월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U-20) 3위 성적을 이끌었다.
김다은은 “1순위 지명은 예상을 못 했는데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1순위로 뽑힌 만큼 자신감이 더 붙은 것 같다. 단점은 보완하면서 장점은 더 보여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높은 타점과 파워가 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좀 느린 게 단점인데, 경기 보는 눈을 살린다면 보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팀에 부족한 부분을 최우선으로 봤다. 장신 세터 중에서도 김다은이 운영이나 움직임, 블로킹 높이가 가장 좋다고 봤다. 어느 정도 자유자재로 양쪽으로 토스를 뿌릴 수 있는 선수”라고 했다. 김종민 감독은 지난해 김세빈에 이어 2년 연속 드래프트 1순위 추첨이라는 행운을 누렸다. 확률만 따지면 도로공사의 1순위 추첨 확률은 30%였다. 트레이드로 얻은 페퍼저축은행 지명권까지 더한 GS칼텍스의 43%보다 낮았지만, 실제 추첨에서 가장 처음 나온 건 도로공사의 하늘색 구슬이었다.
GS칼텍스도 1순위는 놓쳤지만, 2·3순위 지명권을 잇달아 따내면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뽑아냈다. 드래프트 최장신인 1m90의 미들블로커 최유림(근영여고)을 2순위, 공격력이 돋보이는 아웃사이드 히터 이주아(목포여상)를 3순위로 뽑았다.
이영택 신임 GS칼텍스 감독은 “드래프트를 준비하면서 ‘원픽‘은 무조건 최유림이었다”면서 “우리 팀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높이를 채워줄 수 있는 선수다. 제가 미들블로커 출신이라 제일 잘 가르칠 수 있다고도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주아에 대해서도 “고교 선수 중 공격력은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아웃사이드 히터를 맡기에 수비면에서 약점은 보이지만 훈련으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유림과 이주아는 “1순위를 내심 기대하기도 했지만, 저희를 필요로 하는 팀에 잘 뽑힌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구슬 1개만 가지고 기대보다 높은 4순위 지명권을 얻은 현대건설은 미들블로커 강서우(일신여상)을 지명했다. 5순위 흥국생명은 고교 시절 아포짓과 아웃사이드 히터, 미들블로커를 모두 소화한 이채민(남성여고)를 뽑았다. 최천식 인하대 감독의 딸로 관심을 받은 세터 최연진(선명여고)이 6순위로 IBK기업은행에 지명됐고, 아웃사이드 히터 전다빈(중앙여고)이 1라운드 마지막 7순위로 정관장의 부름을 받았다.
이날 드래프트 참가자 46명 중 수련선수 3명을 포함해 19명 만이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았다. 절반이 채 안 되는 숫자다. 흥국생명이 수련선수 포함 가장 많은 4명을 지명했다. 도로공사와 GS칼텍스, 현대건설이 각각 3명씩 뽑았다. 나머지 구단은 모두 2명씩만 뽑았다. 1·2라운드 이후 지명을 포기한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은 “더 많은 선수를 뽑을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여의치가 않았다. 다음엔 더 많은 선수를 뽑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다 같이 고민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연맹의 운영 미숙으로 50분 가까이 드래프트가 중단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1순위 도로공사, 2·3순위 GS칼텍스까지 지명순서 추첨이 완료되고 4순위 추첨 직전 모 구단이 과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1순위로 나온 하늘색 구슬을 다시 추첨기에 넣은 다음 2순위 추첨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는 지적이었다. 구슬 100개가 아니라 99개로 2순위 추첨을 진행하면서 확률상 오류가 생겼다는 것이다.
연맹은 7개 구단 사무국장과 함께 논의 끝에 1순위 추첨은 인정하고 2순위부터 다시 추첨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2순위를 뽑은 GS칼텍스가 발끈하고 나섰다. 추첨을 다시 한다면 아예 1순위부터 다시 뽑아야 말이 되지 않으냐는 것이다.
한참이나 이어진 논쟁은 허무하게 일단락났다. 행사 중계를 맡은 KBSN스포츠의 인터넷 중계 영상을 다시 돌려봤더니, 1순위로 나온 하늘색 공을 문제없이 다시 넣은 다음 2순위 추첨을 진행한 것이 확인됐다. 착오로 인해 문제가 제기됐고, 연맹 역시 이를 알아차리지 못해 나온 촌극이었다. 이 과정에서 자동추첨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사람이 직접 손으로 구슬을 빼내는 웃지 못할 일까지 겹쳤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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