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인종차별인가?' 황인범 오피셜 사진에 떡하니 설영우 게재...13시간 지났지만 수정 없다

신인섭 기자 2024. 9. 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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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433nl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황인범의 이적 소식에 설영우가 등장했다. 무슨 일일까.

페예노르트는 3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황인범을 영입해 중원 보강에 성공했다. 4년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발표했다. 황인범은 등번호 4번을 달고 스타디온 페예노르트를 누빌 예정이다.

황인범은 "츠르베나 즈베즈다 동료 우로 스파이치는 내가 페예노르트로 가는 게 맞는 결정이라고 했다. 내 경력 중 페예노르트가 가장 큰 클럽이다. 유럽에서도 빅클럽이다. 여기에 오래 머물고 싶다. 페예노르트에 와 기쁘고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이적 소식을 두고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축구 소식을 전하는 '433nl'은 3일 "황인범은 스스로를 페예노르트 선수라 부를 수 있게 됐다"는 문구와 함께 사진을 한 장 게재했다. 하지만 뜬금없이 설영우의 사진이 등장했다. 

팬들의 수정 요구에도 묵묵부답이다. 팬들은 "어떻게 된거지, 틀린 사진으로 편집을 하고", "설영우 사진인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당 게시글은 13시간 전에 업로드 됐지만, 여전히 수정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한 게시글에는 "세르비아 팬들이 그에 대해 극찬하고 있어"와 같이 기대감을 내비춘 팬들도 있었다.

사진=키커

안타까운 사건이 일주일 간격으로 발생했다. 독일 매체 '키커'는 지난달 29일 "마인츠 05의 새로운 선수 영입이 확정되었다. KAA 헨트의 미드필더 홍현석이 마인츠로 합류할 것이고, 이적은 29일에 발표될 것이다. 홍현석은 이번 여름 이적생 중 가장 비싼 영입이 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매체는 해당 게시글에 뜬금없이 이강인의 사진을 메인 사진으로 사용했다. 단 1장만 올린 사진 중 홍현석이 아닌 이강인의 사진을 게재했다는 점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이에 팬들은 착각인지, 무지인지, 인종차별인지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하지만 매체는 기사 게재 5일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수정하지 않았다.

사진=페예노르트

이로써 황인범은 역대 9번째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한국인 선수가 됐다. 처음으로 에레디비시를 밟은 한국 선수는 1980년 허정무였다. 이후 노정윤, 송종국에 뒤를 이어 박지성과 이영표가 아인트호벤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에도 김남일, 이천수, 석현준 등이 밟았다. 또한 황인범은 송종국, 김남일, 이천수에 이어 역대 4번째로 페예노르트 유니폼을 입은 선수가 됐다.

황인범의 페예노르트 이적은 지난 1일 점화됐다. 네덜란드 매체 '1908.nl'은 1일 "페예노르트와 츠르베나 즈베즈다가 황인범 이적에 합의했다. 황인범은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면 페예노르트에 합류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황인범은 고국 대전하나시티즌에서 결정적인 돌파구를 마련했다. 그를 데려온 것은 MLS의 벤쿠버였고, 그후 루빈 카잔과 모험을 했다. 고국인 FC서울로 돌아간 황인범은 올림피아코스로 이적했고, 지난 시즌 레드스타에 550만 유로(약 80억 원)에 팔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오르쿤 쾨크취의 자질과 비교되는 황인범은 장기적으로 페예노르트를 강화해야 한다. 황인범의 공식 발표는 월요일(2일)이 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진=페예노르트

황인범은 이미 이번 여름 즈베즈다를 떠날 계획이었다. 이적 협상은 막판까지 이어졌다. 황인범은 지난달 29일 이적설에 입을 열었다. 황인범은 "즈베즈다에 내가 남을지는 모르겠다. 이적 기간이 끝나기까지 아직 3일 남았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겠다. 나는 이 클럽에 온 이후로 최선을 다해 왔다. 만약 내가 남게 된다면 나는 계속해서 이 클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것이다. 지금은 축구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 하루만 시간을 달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즈베즈다 마르코 마린 스포츠 디렉터는 "황인범은 확실히 최고의 선수이고, 그가 클럽을 사랑하고 싸우는지 증명했지만, 우리는 기다릴 것이다. 황인범이 떠나고 싶다면 이적시장 마지막 며칠 안에 떠나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우리는 황인범에 대한 몇 가지 제안을 가지고 있으며, 그와 함께 앉아 클럽을 위한 최선의 결정을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사진=텔레그래프

두 클럽이 경쟁했다. 네덜란드 명문 구단 AFC 아약스와 페예노르트가 황인범을 원했다. 그중 황인범은 페예노르트 유니폼을 선택했다. 아약스는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36회 우승을 차지하며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한 팀이다. 하지만 2021-22시즌 우승 이후 잠시 주춤한 상태다.

그 틈을 타 페예노르트가 우승에 도전했다. 2022-23시즌 우승을 차지한 페예노르트는 2연패에 도전했지만, 지난 시즌엔 아인트호벤에게 챔피언의 자리를 내주며 2위에 머물렀다. 반면 아약스는 5위까지 쳐지며 과거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성적을 냈다. 최근 성적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를 밟을 수 있다는 메리트가 황인범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황인범은 김민재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페예노르트는 유럽축구연맹(UEFA) UCL flrm 페이즈 추첨에서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시티, 레버쿠젠, 벤피카, 잘츠부르크, LOSC 릴, 스파르타 프라하, 지로나와 격돌하게 된다. 페예노르트와 뮌헨은 2025년 1월 23일 맞대결이 예정되어 있다.

사진=페예노르트

2015년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황인범은 어린 시절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황인범은 해외로 진출했다.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밴쿠버 화이트캡스로 이적해 타지 생활에 대한 적응력을 키웠고, 이후 2020년 여름 러시아의 루빈 카잔으로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그야말로 훨훨 날았다. 황인범은 루빈카잔의 에이스로 급부상하며 매 경기 팀의 중원을 책임졌다. 주가를 높이고 있던 와중에 큰 변수를 만났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리그가 중단됐다. 다행히 국제축구연맹(FIFA)이 특별 조항을 만들면서 잠시 K리그 복귀를 타진했다. FC서울에서 단기 계약을 맺으며 월드컵 직전 폼을 끌어올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황태자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황인범은 벤투 감독 부임 이후 꾸준하게 대표팀에 발탁되면서 벤투 축구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초반에는 수많은 비판을 받으며 부침이 있었지만, 황인범은 꿋꿋하게 이겨내면서 벤투호의 심장 역할을 수행했다. 실제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황인범은 이재성, 정우영 등과 중원을 형성해 한국의 16강에 크게 일조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이후 그리스의 올림피아코스로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황인범은 곧바로 팀 중원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황인범은 3선에서 볼 배급과 경기 템포 조절, 패스, 압박 등을 선보이며 마에스트로와 같은 역할을 맡았다. 그러면서도 순간적인 2선 침투를 통해 공격에 숫자를 늘려주기도 하고, 직접 돌파를 통해 기회를 만드는 유형의 선수다. 지난해 2월 그리스 리그 이달의 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황인범은 세르비아의 명문 구단 즈베즈다로 팀을 옮기게 됐다. 즈베즈다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발휘했다. 또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를 밟았다. 황인범도 '별들의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황인범은 조별리그 6경기에 모두 나서며 팀의 중원을 책임졌다. 데뷔골까지 터트렸다. 황인범은 6차전 맨체스터 시티와의 맞대결에서 1골 1도움을 올렸다. 비록 팀은 4위로 탈락했지만, 황인범은 충분히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사진=즈베즈다

리그에서도 훨훨 날았다. 황인범은 중원에서 팀 공격의 방향을 설정하고, 패스를 뿌려주며 조타수와 같은 역할을 맡았다. 리그 기준 4골 4도움(모든 대회 기준 6골 6도움)을 기록했다. 황인범은 축구통계매체 '소파 스코어' 기준 지난 시즌 세르비아 수페르리가에서 시즌 평점 7.68로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즈베즈다의 겔로르 캉가로 7.85를 받았다. 캉가는 지난 시즌 모든 대회에서 9골 10도움을 올리며 즈베즈다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더블을 달성했다. 황인범은 지난 시즌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우승과 함께 세르비아컵 우승을 이뤄내며 커리어에 2개의 트로피를 추가했다. 황인범은 세르비아컵에서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팀 우승을 이끌기까지 했다.

함께 경쟁을 펼쳤던 선수들이 황인범의 활약을 인정했다. 황인범은 무려 17골을 터트린 살다냐를 제치고 2023-24시즌 세르비아 올해의 선수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한국 선수가 유럽 리그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것은 황인범이 처음이다.

사진=세르비아 수페르리가

극찬을 받았다.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공식 홈페이지는 "파르타잔의 수비수 네마냐 밀레티치는 황인범이 리그를 장악했고, 특히 더비 매치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고 칭찬했다. 추카리치키의 고란 스타니치 감독은 황인범이 필드에서 큰 변화를 만들어내는 용병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세르비아 무대를 정복한 황인범은 더욱 큰 무대를 원했다. 결국 페예노르트 유니폼을 입게됐다. 이로써 황인범은 대전을 시작으로 벤쿠퍼 화이트 캡스, 루빈 카잔, FC서울(임대), 올림피아코스, 즈베즈다, 그리고 페예노르트까지 총 7번째 클럽에서 뛰게 됐다.

사진=게티이미지

황인범은 즈베즈다를 떠나면서 작별인사를 고했다. 그는 개인 SNS를 통해 "친애하는 델리에와 모든 즈베즈다 가족 여러분, 먼저 힘든 시간을 보내던 저를 1년 전에 영입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지난 시즌 말에 제 커리어 첫 번째와 두 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또한 지난 시즌에 저에게 '올해의 선수' 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지난 수요일, 제 마지막 경기였던 마라카나에서의 뛰어난 분위기를 만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여러분과 함께 평생 기억에 남을 추억을 만들기 시작한 지 이제 겨우 1년이 지났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주신 사랑과 조건 없는 응원 덕분에 마치 집에 있는 것처럼 느꼈습니다. 이에 대해 영원히 감사할 것입니다. 이 위대한 클럽의 일원이 되어 영광이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황인범 SNS

끝으로 "마지막으로,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멈출 수 없습니다. 이사회, 감독님, 코칭 스태프, 지원 스태프, 함께 드레싱룸을 공유했던 모든 선수들, 그리고 팬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이 클럽은 항상 제 마음속에 자리할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행운을 빕니다"라고 작별을 고했다.

설영우도 빼놓지 않았다. 황인범은 "저의 한국 친구 설영우도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마지막까지 그를 챙겼다. 설영우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울산 HD를 떠나 즈베즈다 유니폼을 입었다. 황인범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두 선수는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며 즈베즈다의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1위(개막 후 5승 1무)와 유럽축구연맹(UEFA) UCL 본선 무대 진출을 이뤄냈다. 하지만 황인범이 같은해 여름 팀을 떠나게 되면서 결별하게 됐다.

사진=황인범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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