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슈가, 음주운전 최단기간 용서…맹목적 팬덤 등에 업고 모델 계속 [TEN스타필드]

이민경 2024. 9. 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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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경의 사이렌》이민경 텐아시아 기자가 급속도로 발전하는 연예 산업에 사이렌을 울리겠습니다.

음주운전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그룹 방탄소년단 슈가가 삼성전자 광고모델 지위를 유지하면서 동일 혐의로 물의를 빚은 연예인 중 최초로 '자숙 기간 없이' 연예계 활동을 이어가게 됐다.

지난달 6일 슈가가 전동 스쿠터 음주운전으로 논란을 빚은 이후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삼성전자 공식 모델로서 다시 연예계 및 광고업계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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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이민경 기자]
방탄소년단 슈가/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이민경의 사이렌》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가 급속도로 발전하는 연예 산업에 사이렌을 울리겠습니다. 보이지 않는 문제를 지적하고, 연예계를 둘러싼 위협과 변화를 알리겠습니다.


음주운전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그룹 방탄소년단 슈가가 삼성전자 광고모델 지위를 유지하면서 동일 혐의로 물의를 빚은 연예인 중 최초로 '자숙 기간 없이' 연예계 활동을 이어가게 됐다. 슈가 자의와 상관없는 삼성전자 해외 법인의 결정이라지만, 광고에 대한 사후 관리 없이 그대로 두는 하이브 소속 레이블 빅히트뮤직을 향한 업계 내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파라과이 온라인 플랫폼 'X'(옛 트위터) 공식 계정 등에는 삼성의 빔프로젝터를 광고하는 슈가의 모습이 담긴 게시글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글에는 그의 음주운전 혐의에 대한 언급은 없이 상품을 홍보하는 문구와 방탄소년단을 응원하는 의미의 보라색 하트 이모티콘이 적혀있다.

사진=삼성전자 파라과이 온라인 플랫폼 'X' 캡처


지난달 6일 슈가가 전동 스쿠터 음주운전으로 논란을 빚은 이후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삼성전자 공식 모델로서 다시 연예계 및 광고업계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 업계 내 관계자들은 '현재 검찰에 넘겨져 조사를 받는 공인을 광고 모델로 계속 기용하는 일이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며 광고주인 삼성전자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빅히트뮤직과 국내 삼성전자 본사 측 모두 해당 광고 건에 대해 별다른 대처를 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사진이 삼성전자 파라과이 공식 계정에 올라온 이후 4일이 지난 오늘(3일)도 광고는 그대로 게재돼 있다. 텐아시아의 관련 문의에도 이에 관한 빅히트뮤직과 삼성전자 양측의 공식 입장 및 설명은 없었다.

사진=삼성전자 파라과이 온라인 플랫폼 'X' 캡처


삼성전자는 이번 일로 광고 업계에 부적절한 선례를 남겼다. 범죄를 저질러 법적 절차를 밟고 있더라도 다수의 팬덤이 지지하는 공인이라면, 그 공인을 광고 모델로 활용해도 괜찮다는 비윤리적 판단의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광고 게재로 인해 슈가와 광고 계약을 맺은 의류 브랜드인 발렌티노와 NBA, 가전기업 코웨이가 그와의 계약을 해지하기 어려워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업계 내 이뤄지기도 했다.

방탄소년단 7인 완전체 활동을 지지하며 슈가를 응원하는 해외 팬들은 "삼성이 옳은 결정을 했다"며 환호하고 있지만, 국내 팬덤 반응은 다르다. 국내 팬들은 "유팬무죄 유전무죄, 난 이제 내 최애 개인 팬을 해야겠다", "아무리 방탄소년단이라지만 범죄자를 모델로 쓰냐"며 날카로운 반응을 주로 보인다.



슈가는 지금까지 음주운전으로 논란이 된 국내 연예인 중 혈중알코올농도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스스로 혐의를 인정했음에도 그는 단 한 달의 자숙기간도 갖지 않고 법적 절차가 끝나기도 전에 초고속으로 업계에 복귀했다.

슈가의 자숙없는 활동을 지지하는 팬덤의 목소리를 키워 반대 목소리를 모두 잠잠하게 만든 모양새다. 하지만 이는 근본 해결책이 아닌, 미봉책에 불과하다. 언제든 갈등요소가 남아있고, 충분한 반성기간 없이 활동을 강행했다는 꼬리표를 달고 다닐 수 밖에 없다. 팬덤이 아닌 일반 대중의 인식은 여전히 부정적이라는 점도 계속된 부담으로 남는다. 맹목적인 해외 팬덤만 믿고 가려는 빅히트 뮤직의 안일함은 최단기간 음주운전 셀프 용서의 흑역사를 연예계에 남겼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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