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2시' 신현빈 "14살 연하 문상민과 멜로, 우려 극복해 다행"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문상민씨 나이가 몇 살인지 몰랐어요. 짐작만 했는데, 알고 보니까 생각한 것보다도 더 어리더라고요. 무슨 생각으로 이런 결정(캐스팅)을 하셨을까? 감독님한테도 물어봤어요."
올해 38세인 배우 신현빈은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새벽 2시의 신데렐라'에서 14년 연하인 24세 남자배우 문상민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이렇게 털어놨다.
'새벽 2시의 신데렐라'는 주인공 하윤서가 사내 비밀 연애 상대인 부하 직원 서주원이 사실 재벌가의 아들이란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이 드라마는 각각 신현빈이 33세인 하윤서, 문상민이 29세인 서주원 역할을 맡아 연상녀 연하남 커플로 호흡을 맞췄다.
신현빈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감독님한테 물어봤더니 '두 배우가 극중 설정상 나이 차이(4년) 정도로 보여서 큰 무리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는 걱정도 있었지만, 감독님의 말에 설득됐다"며 "다행히 나이 차이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작품 공개 전에 '우려'였다면 공개 후에는 '극복'으로 바뀐 것 같아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새벽 2시의 신데렐라'는 동화 신데렐라 이야기를 색다르게 풀어내 호평받고 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라쿠텐 비키에 공개된 첫 주에 미국과 브라질, 멕시코, 영국, 스페인 등 122개 국가 시청자 수 1위를 기록했다.
드라마는 하윤서가 서주원의 어머니이자 자신이 다니는 기업의 회장을 만나 선뜻 "서주원과 헤어지겠다"고 말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보통 드라마에서 재벌 어머니가 돈 봉투를 건네면서 아들과 헤어지라고 종용하면 여주인공이 거절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하윤서는 재벌 회장에게 선뜻 돈을 입금받을 계좌번호를 써서 건네며 오히려 "감사히 받겠다"고 말한다. 남자친구인 서주원을 좋아하지만, 현실적으로 배경 차이가 너무 커서 감당하기 힘겹다는 판단에서다.
이런 씁쓸한 일을 뒤로하고 자리에서 일어난 하윤서는 "열두 시에 마법이 풀린 신데렐라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자존감을 깎아 가며 내 마음을 다치게 할 연애는 하고 싶지 않은데"라고 독백한다.
신현빈은 "처음 출연을 제안받고 대본을 읽었는데, 로맨틱 코미디의 가볍고 재미있는 특성을 살리면서도 현실적이고 클리셰를 비틀어서 여러모로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익숙한 설정이 많은 드라마지만, 그걸 비트는 게 새롭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었어요. 헤어진 지 몇 년이 흘러서 다시 만나는 이야기는 많아도 헤어지기 위해서 노력하는 이야기는 흔치 않으니까요."
드라마의 제목이 '신데렐라'인 것과 다르게 주인공 하윤서는 신데렐라가 되기를 거부하는 인물이다.
애초에 하윤서는 서주원이 재벌가 아들인 것을 모른 채로 연인 사이로 발전했고, 그런 주원이 사실 그룹 회장의 둘째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이별을 결심한다.
그러나 서주원은 이별을 받아들이지 않고 하윤서와의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윤서는 그런 주원을 좋아하는 마음이 있으면서도 멀어지려 한다.
신현빈은 실제 하윤서와 같은 일을 겪게 되면 어떻게 할지 묻는 기자의 말에 "진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그는 "저라면 무서워서 윤서처럼 돈을 받지 못할 것 같고, 주원이한테 헤어지자고 말하기도 어려울 것 같다"며 "윤서는 아주 단호하게 헤어지기로 결정하는 사람인 동시에 감당할 수 없는 현실을 두려워하는 겁이 많은 사람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2010년 영화 '방가? 방가!'로 데뷔한 신현빈은 2020∼2021년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에서 무뚝뚝하면서도 남몰래 짝사랑을 키우는 장겨울을 연기해 눈길을 끌었고, 2022년에는 '재벌집 막내아들' 속 정의감 넘치는 검사 서민영 역할을 맡았다.
작년에는 정우성과 호흡을 맞춘 멜로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에서 청각장애인과 사랑에 빠진 정모은을 연기해 호평받았다.
이처럼 여러 드라마에 연달아 출연했지만, 코믹한 장면이 나오는 드라마는 이번 작품이 처음이다.
신현빈은 "밝은 면이 많은 작품을 촬영하면서 저한테도 약간의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며 "촬영 현장도 재미있었고, 피곤하면서도 즐겁게 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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