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대표팀 승선 황문기의 다짐 “첫 훈련 많이 긴장돼, 매 훈련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하겠다”
황문기(강원FC)는 27살에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K리그 5년차로 크게 주목받지 못하던 그는 이번 시즌 축구 인생에 터닝포인트를 만들었다. 미드필더로 뛰다 오른쪽 풀백으로 포지션을 바꾼 2024시즌, 소속팀 강원의 K리그1 선두 돌풍을 이끌며 주목받았다. 그리고 새 얼굴이 필요한 홍명보 한국축구대표팀 신임 사령탑의 부름을 찾아 처음으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황문기는 3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공개한 인터뷰에서 “풀백으로 전향하면서 신인의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홍명보) 감독님이 좋게 봐주셔서 이번 소집에 발탁됐다.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양 풀백은 대표팀에서 오랜 시간 고민으로 남은 포지션이다. 황문기에게도 기회는 열려 있는 셈이다. 황문기는 “(대표팀 선발은) 상상도 못 했다. 동계훈련 하면서 (강원 윤정환) 감독님이 내 단점을 보완하면 대표팀까지 갈 수 있지 않겠느냐고 계속 말씀해주셨는데, 막상 현실로 다가오니 믿기질 않는다”고 말했다.
황문기는 대표팀 내 포지션 경쟁에 대해 “월드컵까지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 환경과, 현실, 지금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매 훈련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마음을 갖고 있다 보면 좋은 자리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실 황문기는 연령별 대표팀 경험도 별로 없다. 2012년 17세 이하(U-17) 대표팀에 뽑혀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 3경기를 소화한 게 전부다. 대표팀이 어색하다는 황문기는 “첫 훈련을 했는데 아직 긴장이 많이 된다. 아는 사람이 많이 없어서 빨리 친해져야 할 것 같다”면서 “고교(현대고) 선배인 (정)승현이 형, 후배인 (이)동경이가 계속 챙겨준다”며 웃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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