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앞둔 기시다 6~7일 방한…대통령실 "유종의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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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이 임박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는 6~7일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다.
대통령실은 3일 "퇴임을 앞둔 기시다 총리가 한일 셔틀 정상외교 차원 및 임기 중 유종의 미를 거두고 양국간 발전 방향을 논의차 방한을 적극 희망해 성사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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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이 임박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는 6~7일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12번째 정상회담이다.
대통령실은 3일 "퇴임을 앞둔 기시다 총리가 한일 셔틀 정상외교 차원 및 임기 중 유종의 미를 거두고 양국간 발전 방향을 논의차 방한을 적극 희망해 성사됐다"고 전했다.
또 "양측은 그간 11차례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기시다 총리와 함께 만들어온 한일 협력의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한일간 양자 협력, 역내 협력, 글로벌 협력 발전 방향을 논의할 것"이라며 "기시다 총리는 그간의 총리 경험을 바탕으로 후임 총리의 대외 정책과 향후 한일 관계 발전에 대해 건설적인 조언을 계속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오는 27일 열리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한 기시다 총리와 마지막 공식 만남이 될 이번 회담에선 양국 정상이 성과로 강조하고 있는 한일 관계, 한미일 협력 강화가 주된 의제가 될 전망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상 일정과 관련해 "정상회담을 포함해 과거 사례와 비슷한 일정이 있을 것"이라며 "회담에서는 양자 관계,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 양국 간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기시다 총리의 퇴임이 임박한 상황 속에도 그동안 구축한 친분에 따라 최대한 예우를 갖추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강제징용 배상 책임 면제 등 윤 대통령이 셔틀외교 복원의 대가로 양보한 과거사 문제에 대해 기시다 총리의 성의 있는 호응이 나올지는 불투명하다.
일각에선 간토(關東) 대지진 101주년을 맞아 당시 조선인 학살 사실을 인정하고 양국 공동조사를 추진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
간토 대학살은 일본 간토 지방에 대지진이 벌어진 1923년 9월 1일 일본 정부의 계엄령 선포 속에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는 근거없는 소문이 퍼져 6000명이 넘는 조선인이 학살당한 사건이다. 일본 정부는 아직까지 '사실관계를 파악할 기록이 없다'며 외면하고 있다.
다만 자민당 소속으로 총리를 지냈던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는 지난 1일 한국인 순난자 추념식에 참석해 한일 양국이 조선인 학살을 추가로 조사해야 한다는 지적에 "역사적 사실이니까 더욱 적극적으로 여러 조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광복회도 "일본의 전 총리가 조선인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간토대학살을 조사해야 한다고 하고, 일본 언론들조차 '학살의 역사 묵살은 안 된다'고 지적하는데, 정부는 흔한 성명 하나 내지 않고 모르쇠로 일관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진작 우리 정부에서 진지하게 진실규명과 함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면 이 사건은 용서와 화해의 표본이 되었을 것"이라고 했다.
'뉴라이트' 의심을 받는 인사들 기용, '일제 강점기 선조들의 국적은 일본'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의 발언 파문이 지속되는 가운데, 과거사에 관한 전향적 자세 전환 없이 기시다 총리를 환대할 경우, 윤 대통령에 대한 저자세 대일외교 논란도 거세질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소속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들은 내년부터 고등학교에서 사용할 한국학력평가원의 한국사 교과서에 우편향 역사관이 담긴 데 대해 "검정 과정을 철저히 조사하고 책임자를 문책하라"고 했다.
[임경구 기자(hilltop@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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