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 영화제 '부국제'…"놓칠 수 없는 영화들의 향연"(종합)
멈추지 않는 영화의 물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아시아 최고 영화제에 걸맞은 프로그램으로 영화인과 대중 모두를 공략한다.
3일 오후 3시 30분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이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됐다. 기자회견은 부산국제영화제 개요 및 개괄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개·폐막작과 각 섹션별 초청작이 발표됐다. 또한 아시아콘텐츠와 필름마켓, 커뮤니티비프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기자회견에는 부산국제영화제 박광수 이사장과 집행위원장 대행을 맡고 있는 박도신 부집행위원장, 부산국제영화제 김영덕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위원장,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 등이 참석했다.
앞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준비 과정부터 인사 문제로 내홍에 휩싸이며 개막 전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허문영 당시 집행위원장과 이용관 당시 이사장은 사의를 표명하고 조종국 당시 운영위원장 역시 해촉되며 영화제는 사상 초유의 지도부 공백 상태로 진행됐다. 이후 부산국제영화제는 혁신위원회를 조직해 5개월가량 활동하며 영화제 정상화를 위해 힘썼던 만큼,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주요 임원들의 입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박 이사장은 "작년 부국제가 굉장히 큰 내홍을 겪었으나 부국제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영화제를 잘 마쳐서 감사드린다. 올해는 영화제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모든 부분에 질문을 던지는 한 해로 임하기로 했다. 특히 전체적인 조화와 균형을 고려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어려운 시기에 잃어버린 것을 복원시키는 준비를 했다. 영화제와 마켓 사이 관계, 영화제의 비전을 생각했다"라며 매일 부산국제영화제 소식을 담은 신문을 발행하고, 영화의 전당과 호텔 사이 셔틀버스를 운용하며, 영화의 전당 내 게스트 라운지 재건 등이 이루어졌다고 소개했다. 또한 박 이사장은 올해 영화제는 AI(인공지능)과 관련된 행사도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OTT 영화를 개막작으로 선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칸 국제영화제, 베니스영화제, 베를린영화제가 OTT 작품을 적극 수용하며 시대의 변화에 적극 대처한 것처럼 부산국제영화제 역시 수년 전부터 OTT 작품을 상영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영화제의 폭을 넓혀왔다.
폐막작으로는 싱가포르 최초로 칸, 베를린,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며 문화훈장을 받은 싱가포르 출신 에릭 쿠 감독의 '영혼의 여행'이 선정됐다. '영혼의 여행'은 프랑스, 싱가포르, 일본 3국이 공동 제작한 작품으로 인간의 존재 의미와 삶과 죽음, 살아있음과 죽음이 분리되지 않은 세계관을 그린다.
박 부집행위원장은 ''전,란'에 대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에 어울리는 화려한 작품"이라고 소개하며, "넷플릭스 작품이라는 것은 고려하지 않았다. 관객이 얼마나 잘 즐길 수 있는 작품인 지 고려했다. '전,란'은 역대 개막작 중 가장 대중적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혼의 여행'에 대해서는 "잔잔한 여운과 감동을 선사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두 작품 모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이외에도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은 브루노 뒤몽 감독의 '엠파이어'와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숀 베이커 감독의 '아노라' 등 거장들의 작품 등도 선보인다. 또한 선댄스영화제 다큐멘터리 감독상과 관객상을 휩쓴 '이벨린의 비범한 인생', 칸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감독상을 공동 수상한 '버림받은 영혼들'과 '뿔닭이 되는 것에 대하여', 로카르노 영화제 감독상과 최고연기상 수상작 '마른 익사' 등 주요 영화제 수상작도 관객들을 찾아온다.
남 수석프로그래머는 "거장들이 대거 내한한다. 아시아를 비롯해 유럽, 미주권의 주요한 영화들이 영화제에서 선보인다"라며 "영화광들이 가장 보고 싶어하는 작품들, 놓치면 안되는 영화들이 부산에서 선보인다"라고 예고했다.
올해 아시아영화인 수상자로는 일본의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선정됐다. 큐어(1997), 회로(2001), 절규(2006) 등 장르영화를 주로 제작한 그는 이번 영화제에서 신작 뱀의 길(2024), 클라우드(2024) 2편을 선보인다. 그는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 한국 관객들과 만난다.
이외에도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해 세상을 떠난 故 이선균에게 한국영화공로상을 수여하고, 그를 기리는 특별 프로그램 '고운 사람, 이선균'도 진행한다. 그의 대표 출연작 파주(2009), 우리선희(2013), 기생충(2019), 드라마 나의 아저씨(2018), 행복의 나라(유작) 등 6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은 224편으로 지난해 209편에 8%가량 늘었다.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55편을 합하면 전체 상영작은 총 279편이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10월 2일부터 10월 11일까지 열흘간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YTN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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