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BIFF, 넷플릭스 영화 '전, 란'으로 문 연다[현장EN:]
부산국제영화제 최초 OTT 영화 '전, 란'을 개막작으로 선정
방탄소년단 리더 RM 다룬 다큐 '알엠: 라이트 피플, 롱 플레이스' 월드 프리미어로 선보여
"군 복무 중인 RM 대신 감독과 다른 멤버가 무대인사 할 예정"
고(故) 이선균 특별기획 프로그램 '고운 사람, 이선균' 마련
올해로 29회를 맞이하는 부산국제영화제가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넷플릭스 영화 '전, 란'으로 문을 연다.
오는 10월 2일 개막하는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BIFF)에는 월드 프리미어 86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13편을 포함해 63개국에서 온 224편의 영화와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55편 등 지난해(209편)보다 약 8% 늘어난 279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국고보조금이 지난해의 절반으로 줄었지만, 자체 재원 조달을 늘렸다. 상영 편수 증가에 맞춰 영화진흥위원회 시사실을 상영관으로 추가로 확보했다.
눈여겨 볼 점은 BIFF가 올해는 시작부터 OTT 영화를 개막작으로 내세웠다는 점이다. 세계적인 거장 박찬욱 감독과 넷플릭스가 처음 손잡고 선보이는 영화 '전, 란'(戰, 亂)이 제29회 BIFF의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OTT 영화를 개막작으로 내세운 건 올해가 처음이다.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하는 '전, 란'은 '헤어질 결심' '아가씨' '설국열차' 등을 선보인 모호필름이 세미콜론 스튜디오가 제작은 맡았다. 박 감독이 제작 참여는 물론 신철 작가와 함께 공동 집필로 시나리오를 완성했으며, 연출은 '심야의 FM' 김상만 감독이 맡았다.
넷플릭스 영화를 개막작으로 선정한 것에 관해 박도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전, 란'을 봤을 때 상당히 대중적인 영화라고 판단했다. 더군다나 역대 개막작 중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했다"라며 "넷플릭스 작품이라는 것 때문에 고민한 적은 없다고 보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작품 자체를 보는 거고, 작품이 영화제 관객들에게 얼마나 잘 부합되는지, 특히 최근에는 관객이 얼마나 즐길 수 있는지를 감안했다"라고 덧붙였다.
폐막일에는 싱가포르인 최초로 칸·베를린·베니스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며 문화 훈장을 받은 에릭 쿠 감독의 '영혼의 여행'이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올해 BIFF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지점 중 하나는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의 솔로 앨범 제작기이자 군 입대 전 8개월간의 사적인 기록을 담은 '알엠: 라이트 피플, 롱 플레이스'를 월드 프리미어로 선보인다는 점이다. 해당 영화는 오픈 시네마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알엠: 라이트 피플, 롱 플레이스'를 초청작으로 선정한 이유에 관해 강소원 프로그래머는 "영화가 공식 출품됐다"라며 "한국 다큐멘터리 진영에서 만드는 영화와 결이 달라서 와이드 앵글 섹션 안에서 소화하기 어려웠지만, 대중적으로 오픈 시네마 안에서는 관객들에게 즐거운 경험이 될 거 같다고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영화를 보여드리고 싶었고, 충분히 팬덤뿐 아니라 일반 관객도 즐겁게 볼 수 있는 다큐"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강 프로그래머는 군 복무 중인 RM은 영화제에 참석하지 못하겠지만, 감독과 다른 아티스트가 무대인사를 하러 올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제29회 BIFF는 미국 배우조합상 시상식과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등 해외에서도 애도를 표했던 배우 고(故) 이선균을 기릴 예정이다.
특별기획 프로그램 '고운 사람, 이선균'은 지난해 세상을 떠난 이선균과 그의 작품 세계를 돌아보기 위해 대표작인 '파주' '우리 선희' '끝까지 간다' '기생충' '행복의 나라' 그리고 드라마 '나의 아저씨' 등 6편을 상영하고 관련 행사를 진행한다. '나의 아저씨'는 다섯 번째 에피소드인 5화를 스크린으로 상영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세계 곳곳에서 AI(인공지능)가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BIFF 역시 AI를 영화제 안으로 들여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올해 칸 마켓에서 '창작의 주체는 AI가 아닌 바로 당신입니다. AI Is Not Creative, You Are'라는 메시지로 주목받은 데 이어, 이번엔 BIFF와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에 아시아 최초로 부스를 개설한다.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는 관객들이 AI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라운지를 운영하고, ACFM 부스에서는 영화 전문가들에게 코파일럿 시연을 선보여 테크와 콘텐츠의 융합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 밖에도 다큐멘터리 관객상과 관객이 직접 참여해 OTT 분야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배우를 선정하는 '피플스 초이스상' 등이 신설됐다.
한편 제29회 BIFF는 오는 2일부터 11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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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최영주 기자 zoo719@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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