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신인 드래프트 재번복 촌극…기계 결함에 KOVO 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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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추첨기 결함과 주최 측 오판이 겹쳐 차질을 빚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3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2024-2025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를 열었다.
이에 KOVO 측은 오후 2시 30분께 "두 번째 순위 추첨부터는 공이 1개 빠진 채로 기계가 돌아갔기 때문에 확률상의 문제가 있다는 이의를 받아들인다"면서 "두 번째부터 (추첨을) 다시 하는 것으로 결론짓겠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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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프로배구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추첨기 결함과 주최 측 오판이 겹쳐 차질을 빚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3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2024-2025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를 열었다.
오후 2시 열린 행사는 7개 구단의 지명 순서를 정하는 것부터 시작됐다.
KOVO 관련 규정에 따르면 드래프트 지명 순서는 직전 시즌 최종 순위 역순을 기준으로 추첨에 따라 결정된다.
총 100개의 구슬이 추첨기에 들어가는 가운데 페퍼저축은행 35개, 한국도로공사 30개, IBK기업은행 20개, GS칼텍스 8개, 정관장 4개, 흥국생명 2개, 현대건설 1개를 배정받았다.
GS칼텍스는 재작년 12월 페퍼저축은행과의 트레이드에서 이번 시즌 1라운드 지명권을 얻었기 때문에 도합 43개의 구슬을 확보했다.
그런데 구슬 추첨기 작동부터 매끄럽지 못했다.
전원을 켜면 구슬 하나가 바람에 밀려 나와 통로를 따라 내려오는 방식인데, 구슬이 출구 쪽에서 맴돌기만 하고 아래로 내려오질 않았다.
결국 위로 올라온 구슬을 사람이 직접 빼내는 방식으로 추첨이 진행됐다.
이후 한국도로공사, GS칼텍스, 페퍼저축은행이 차례로 뽑히면서 행사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싶었다.
그런데 다른 문제 제기가 타 구단으로부터 나왔다.
직전 순위 추첨에서 뽑힌 구슬을 추첨기에 다시 넣기 전에 다음 추첨이 진행되면서 일부 팀이 불이익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구슬 20개의 IBK기업은행과 1개의 현대건설을 예로 들자면, 100개의 공이 있을 땐 두 팀의 확률은 각각 20%와 1%이지만 99개의 공이 있을 땐 20.20%와 1.01%가 된다.
구슬 개수가 적은 팀일수록 불합리하다고 느낄 여지가 있는 셈이다.
이에 KOVO 측은 오후 2시 30분께 "두 번째 순위 추첨부터는 공이 1개 빠진 채로 기계가 돌아갔기 때문에 확률상의 문제가 있다는 이의를 받아들인다"면서 "두 번째부터 (추첨을) 다시 하는 것으로 결론짓겠다"고 공지했다.
기계 결함에 대해선 "기계 오류로 인해 수동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 공이 기계의 목 부분에 올라오면 수동으로 꺼내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번엔 다른 구단이 항의했고, KOVO는 재논의를 거치더니 15분 뒤 종전 결정을 번복하는 촌극을 빚었다.
구슬이 추첨기에 들어간 뒤 다음 추첨이 진행된 것이 영상을 통해 확인된 것으로 보인다.
KOVO 측은 오후 2시 45분께 "다시 확인한 결과 확률 문제는 전혀 없었다. 각 구단도 확인했다"면서 "1∼3순위를 인정하고 남은 4∼7순위에 대한 추첨을 진행하겠다"고 재공지했다.
추첨은 5분 뒤 재개됐고 현대건설, 흥국생명, IBK기업은행이 차례로 지명권을 얻었다.
신무철 KOVO 사무총장은 행사를 마치고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 돼서 죄송하다. 연맹을 대표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2, 3순위 지명권을 날릴뻔했던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다시 뽑지 않길 바랐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다행스럽게 원하는 대로 됐기 때문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떠올렸다.
bin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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