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남녀 8강 확정···‘하드코트 강자’ 신네르-메드베데프 빅매치
남자 테니스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와 5위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가 US오픈(총상금 7500만 달러·약 1000억원) 8강전에서 격돌한다.
신네르는 3일 미국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미국의 토미 폴(14위)을 3-0(7-6<7-3> 7-6<7-5> 6-1)으로 물리쳤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메드베데프가 누누 보르헤스(34위·포르투갈)를 3-0(6-0 6-1 6-3)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둘은 올해에만 세 번째로 메이저대회 만난다. 두 번 모두 5세트 접전이 펼쳐졌고, 1승1패를 나눠 가졌다. 호주오픈 결승에서 신네르가 메드베데프를 물리치고 생애 첫 메이저대회 단식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지난 7월 윔블던 8강에서는 메드베데프가 신네르를 제압, 4강까지 올랐다.
강력한 우승 후보인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이 일찌감치 탈락하면서 둘의 맞대결로 향하는 시선이 많다. 상대 전적에서 올해만 놓고 보면 신네르가 메드베데프에 2승1패로 앞서지만, 통산 전적에서는 메드베데프가 7승5패로 우위에 있다.
두 선수 모두 하드코트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다. 신네르는 통산 15번의 우승 중 13개의 우승 트로피를 하드코트에서 들어올렸다. 이번 시즌에는 5개 대회에서 우승하며 가장 좋은 흐름을 보여주는 선수 중에 하나다.
이번 시즌 아직 우승이 없는 메드베데프지만 US오픈에서는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2021년 대회에서 우승했고, 2019년 대회와 지난해 대회에선 준우승했다.
이날 남자 단식 8강이 확정됐다. 잭 드레이퍼(25위·영국)-앨릭스 디미노어(10위·호주)가 4강을 다툰다. 대진표 반대편에서는 테일러 프리츠(12위·미국)가 알렉산더 츠베레프(4위·독일), 그리고르 디미트로프(9위·불가리아)가 프랜시스 티아포(20위·미국)를 상대로 8강전을 치른다.
여자 단식 8강 대진도 이날 확정됐다. 통산 6번째 메이저 우승에 도전하는 세계 1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가 류드밀라 삼소노바(16위·러시아)를 2-0(6-4 6-1)으로 물리치고 8강에 진출했다. 시비옹테크는 디아나 슈나이더(18위·러시아)를 2-0(6-4 6-2)으로 돌려세운 한국계 미국 선수 제시카 페굴라(6위)와 4강행을 다투게 됐다.
카롤리나 무호바(52위·체코)-베아트리스 아다드 마이아(21위·브라질), 아리나 사발렌카(2위·벨라루스)-정친원(7위·중국), 파울라 바도사(29위·스페인)-에마 나바로(12위·미국)전에서 4강 진출자가 결정된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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