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도 주담대 오픈런 예고…비대면 대출 총량 관리

정태현 2024. 9. 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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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에 이어 시중은행도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의 하루 접수량을 제한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6~8월 주담대가 급증해 대출을 신청받고 심사하는 업무에 과부하가 걸린 걸 고려해 검토하는 것"이라며 "대출이 줄어드는 건 불가피하겠지만, 대출을 관리하는 목적으로 마련하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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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하루 비대면 접수 100건 제한 검토
"비대면 거래 증가세라 대출 축소 불가피"

[아이뉴스24 정태현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에 이어 시중은행도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의 하루 접수량을 제한한다. 비대면 거래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이를 고려하면, 실수요자들의 대출 여건이 전보다 더 나빠질 전망이다.

3일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비대면을 통한 주담대 접수를 하루 최대 100건으로 제한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며 "내부 회의를 거쳐 이르면 이달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창구. [사진=뉴시스]

은행들은 지난 2021년에도 비대면 대출을 제한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2021년은 비대면 거래가 활발하지 않았을 때"라며 "지금은 은행 대출 상당 부분이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만큼, 이번 조치가 그때보다 대출을 더 억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비대면 거래를 제한해 효과적으로 대출 증가를 억제했다. 최근 주담대 수요가 있는 카카오뱅크 고객들은 아침 6시마다 '오픈런(개점하자마자 달려가 사는 행위)'을 하고 있다. 줄어든 접수량에 많은 고객이 6시에 맞춰 대출을 신청해도 받지 못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 증가액은 6570억원으로 직전 분기 2조6450억원에서 대폭 줄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6~8월 주담대가 급증해 대출을 신청받고 심사하는 업무에 과부하가 걸린 걸 고려해 검토하는 것"이라며 "대출이 줄어드는 건 불가피하겠지만, 대출을 관리하는 목적으로 마련하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국민은행이 실수요자를 고려한 추가 방안을 함께 마련하는지도 주목한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향후 주담대 조건에 다주택자를 얼마나 더 제한할지에 따라 시장에 미칠 효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은행들이 내놓는 가계대출 관리 방안 대다수가 다주택자나 유주택자에게 대출을 내주지 않는 방식이다. 우리은행은 오는 9일부터 주택을 한 채라도 소유한 고객 대상으로 수도권에 주택을 추가로 사기 위한 대출을 하지 않는다. 카카오뱅크도 오늘부터 주담대 대상 조건을 기존 '무주택 또는 1주택' 세대에서 '무주택 가구로' 변경했다. 실수요자들이 대출받지 못하는 걸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국민은행은 지난 7월부터 주택 두 개 이상 보유한 자에겐 주담대를 내주지 않고 있다. 무주택자로 주담대 대상을 축소할지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월보다 9조6259억원, 주담대 잔액은 8조9115억원 급증했다. 월 증가분 기준 가계대출과 주담대 모두 역대 최대다.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강화되는 9월을 앞두고 막차 수요가 폭증한 것으로 풀이한다.

/정태현 기자(jt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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