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페이커처럼"…장애학생 자신감 키운 e스포츠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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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서초구서 열린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에서 대전자운초 6학년 김 모 군은 이같이 말했다.
발달장애를 겪고 있는 김 군은 e스포츠 대회 모두의마블 종목에 참가 후 아쉽게 패배했다.
장애 학생들에겐 선의의 경쟁을 배울 수 있는 장이었다.
하지만 참가 학생들은 이를 질타하지 않고 다독여주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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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 경쟁 통해 성취감 맛보는 기회…게임개발자 진로 찾기도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이번엔 긴장해서 졌지만 다음 번엔 폴가이즈 게임 종목으로 대회에 도전할 거예요"
3일 서울 서초구서 열린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에서 대전자운초 6학년 김 모 군은 이같이 말했다. 발달장애를 겪고 있는 김 군은 e스포츠 대회 모두의마블 종목에 참가 후 아쉽게 패배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넷마블문화재단과 국립특수교육원, 한국콘텐츠진흥원 등이 공동 주최한 것이다. 장애인 학생의 디지털 접근성과 효능감을 키우고자 2003년부터 진행돼 왔다. 전국 특수학교(초·중·고) 장애인 학생을 대상으로 e스포츠, 코딩 경진대회 등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날은 FC온라인, 하스스톤, 모두의마블, 클래시로얄, 폴가이즈 등 10개 게임 종목의 본선이 열렸다. 예선을 치르고 올라온 장애 학생, 인솔 교사, 학부모 등 1600명 인파가 몰렸다.
장애 학생들에겐 선의의 경쟁을 배울 수 있는 장이었다.
축구 게임인 FC온라인 대회서 한 학생은 방향을 헷갈려 프리킥을 실패하기도 했다. 하지만 참가 학생들은 이를 질타하지 않고 다독여주는 모습을 보였다.
이나영 넷마블문화재단 사무국장은 "평소 경쟁할 기회가 부족한 특수학교 학생들에겐 성취를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대회의 효과를 설명했다.
실제로 대회에 꾸준히 참가하며 자신감을 기른 후 특수학교 교사로 성장했다는 학생의 사례도 전해진다.
장애 학생의 편의를 돕는 특수 장비들도 눈에 띄었다. 섬세한 조작을 도와주는 구체형 마우스, 화면 상황을 설명해 주는 헤드셋 등이다. 오델로를 플레이하는 시각장애 학생들은 헤드셋을 낀 채 다음 수를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선수의 맹훈련이 가장 중요하단 점은 여타 스포츠와 동일했다.
기획위원을 맡은 송연철 전남대 사대 부설중 교사는 "일반인에겐 버거울 정도의 복잡한 정보가 헤드셋으로 전달된다"며 "학기 초부터 훈련했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음성 정보를 해석해 경기에 필요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회를 통해 꿈을 키워나가는 학생도 있었다.
대전자운초 6학년생인 김 군은 대회를 준비하며 게임 개발자라는 꿈을 키웠다고 밝혔다. 학생은 요새 메타버스 게임 '로블록스', 플랫포머 게임 '폴가이즈' 등에서 유저 창작 맵을 만드는 중이다.
현장을 함께 한 김 군의 아버지 김 모 씨(44세·남)는 게임의 교육적 효과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폴가이즈, 모두의마블 등 폭력적이지 않은 게임은 오히려 아들의 양육에 도움이 됐다"며 "온라인에서 친구와 협업하며 소통하는 법을 기르고 공간지각능력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legomast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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