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기대감 유효"…네덜란드 1위 운용사의 하반기 시장 전망은?

김창현 기자 2024. 9. 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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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 급락사태 발발이후 전세계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한국, 일본을 비롯해 아시아 국가에서 알파(초과) 수익을 창출할 기회가 많이 남아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조슈아 크랩 로베코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주식운용 부문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서면 인터뷰에서 "지난달 초 발발했던 전세계 증시 급락사태는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웠다"며 "미국 7월 제조업지수 부진, 일본 기준금리 인상, 알고리즘 매매, 여름 휴가 시즌 등 다양한 요소들이 얽히며 스노우볼 효과를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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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슈아 크랩 로베코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주식운용 부문 대표. /사진제공=로베코자산운용

글로벌 증시 급락사태 발발이후 전세계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한국, 일본을 비롯해 아시아 국가에서 알파(초과) 수익을 창출할 기회가 많이 남아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금리인하가 이미 예고된 상황에서 국채보다 투자등급채권을 주목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조슈아 크랩 로베코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주식운용 부문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서면 인터뷰에서 "지난달 초 발발했던 전세계 증시 급락사태는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웠다"며 "미국 7월 제조업지수 부진, 일본 기준금리 인상, 알고리즘 매매, 여름 휴가 시즌 등 다양한 요소들이 얽히며 스노우볼 효과를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크랩 대표는 로베코자산운용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주식 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다. 로베코자산운용은 총 AUM(운용자산) 2100억달러(한화 약 290조원)로 네덜란드 1위 운용사다. 그는 2018년 로베코자산운용에 합류하기 전에는 올드뮤추얼 자산운용에서 아시아주식 부문대표를 블랙록과 프루덴셜에서는 포트폴리오 매니저를 역임한 투자 전문가다.

크랩 대표는 "뚜렷한 이유가 없었을 뿐 아니라 기업이나 시장의 펀더멘탈(기초체력) 이슈에서 비롯한 급락이 아니었기 때문에 사태는 오래가지 않았다"며 "현재 대부분의 시장은 많이 회복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급락사태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되는데 어려움을 겪고있다. 코스피는 2600선에서 횡보하고 있고, 닛케이225지수는 4만선을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미국 대선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함께 1년넘게 이어온 AI(인공지능) 랠리로 투자자들이 느끼는 피로도도 커진 탓이다.

그럼에도 크랩 대표는 아시아 시장에서 알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의 경우 기업들의 구조조정으로 투자 매력도가 상승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본 제조업의 상징과도 같은 히타치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제조업 자회사들을 매각하는 대신 소프트웨어 분야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갔다. 이런 노력 덕택에 지난 1월 사상 처음 시가총액 10조엔 기업 반열에 이름을 올리며 일본 밸류업프로그램이 성공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에는 소니, 시세이도, 오므론 등의 기업도 구조조정 행렬에 동참했다.

한국의 밸류업프로그램도 매력적인 투자포인트로 꼽았다.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궁극적으로 기업들의 주주환원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도 주가 부양을 촉진하고자 저마다 주주환원책을 내놓기 시작했다.

크랩 대표는 "로베코자산운용은 밸류업프로그램이 수십년간 이어져온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시장 저평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긍정적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일부 기업들이 소액주주의 의견을 무시하는 경우는 여전히 발생할 수 있겠지만, 규제와 공시를 통해 기업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장려하는 환경을 조성해 변화를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내수소비 비중이 커지고 있는 국가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채권투자에 있어서는 국채나 하이일드채권보다 우량기업이 발행한 투자등급채권(S&P기준 BBB- 이상)을 현시점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았다. 국채수익률과 국채가격은 반대로 움직이는데 미국채의 경우 이미 금리인하에 대한 예측이 선반영된 만큼 국채수익률이 현재수준보다 더 떨어지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하이일드채권보다 투자등급채권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곤 한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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