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적·양적 확장 도모"…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재미와 의미 다 잡는다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다채로운 영화와 프로그램을 통해 질적, 양적인 확장을 도모한다.
3일 오후 서울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주요 초청작과 프로그램이 공개됐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광수 이사장과 박도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 김영덕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위원장이 참석했다.
영화제의 포문은 강동원 주연의 영화 '전,란'으로 연다. '전,란'은 집안 노비들이 난을 일으키자 양반가 외아들(박정민)과 그의 몸종(강동원)이 서로에게 칼끝을 겨누는 내용의 사극 대작이다. 넷플릭스가 투자, 배급하는 영화로 OTT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에 선정됐다.
박도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전,란'은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박찬욱 감독이 제작과 각본에 참여했고, 김상만 감독을 필두로 한 일급 제작진이 만든 매력적인 사극이다. 강동원, 차승원, 박정민, 김신록, 정성일 등 호화로운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연기 앙상블도 좋다"고 개막작 선정 이유를 밝혔다.
올해 영화제에서 만날 수 있는 영화는 224편으로 지난해 209편에 8%가량 늘었다.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55편을 합하면 전체 상영작은 총 279편이다.
영화제 측은 "국고보조금이 지난해의 절반으로 줄었지만 자체 재원 조달을 늘려 아시아 최고 영화제다운 규모를 지키고자 노력한 결과"라고 했다. 상영 편수 증가에 맞춰 영화진흥위원회 시사실을 상영관을 추가로 확보했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일본의 거장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받는다. 영화 '큐어', '회로', '절규' 등 장르영화를 주로 만들며 작가 고유의 개성을 확립한 구로사와 기요시는 올해 부산에서 '뱀의 길', '클라우드' 2편의 신작을 선보인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故 이선균의 특별전도 열린다. '고운 사람, 이선균'이라는 제목의 특별기획 프로그램에서는 이선균의 대표작 '파주', '우리 선희', '끝까지 간다', '기생충', 드라마 '나의 아저씨' 그리고 유작인 '행복의 나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다큐멘터리 관객상이 신설됐다. '다큐멘터리 관객상'은 와이드앵글-다큐멘터리 경쟁부문 선정작을 대상으로 관객 투표를 통해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작품 1편을 선정하여 수상작에 1천만원의 상금을 지원한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아시아영화 경쟁부문인 뉴 커런츠 섹션과 비아시아권 신인감독의 영화를 소개하는 플래시 포워드 섹션에 각각 관객상을 수여하고 있으며, '다큐멘터리 관객상'은 다큐멘터리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첫 번째 관객상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영화제의 주요 기능 중 하나인 '토론과 담론의 장'도 강화한다. 올해는 영화계의 대표적인 업체들과 국내외 전문가를 초청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는 영화인, 관객, 전문가들이 교류하고 소통하는 열린 공간을 마련했다. CJ ENM, NETFLEX, THE E&M, DMP Studio, 영화인 연대가 참여할 예정이며 대표적인 패널로는 글렌 S, 게이너(아마존 스튜디오 영화부문 총괄 최고 책임자), TJ폴스(루카스 필름 VFX부사장) 등이 참여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올해 칸영화제 마켓에서 "창작자는 AI가 아니라 바로 당신이다"라는 메시지로 주목받은 데 이어 이번엔 부산국제영화제와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에 아시아 최초로 부스를 개설한다. 영화의 전당 비프힐에서는 관객들이 AI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라운지를 운영하고, ACFM 부스에서는 영화 전문가들에게 코파일럿 시연을 선보여 테크와 콘텐츠의 융합을 보여줄 예정이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2일 개막해 11일까지 영화의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등 7개 극장 28개 스크린에서 총 279편을 상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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