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지킨 의리남’ 떠났다, 울버햄프턴과 4년 동행 마침표 [공식발표]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지난 7월 프리시즌 친선경기 도중 황희찬(28·울버햄프턴)이 인종차별을 당하자 주먹을 날리는 등 가장 앞장서서 황희찬을 지켰던 다니엘 포덴스(28·알샤바브)가 떠났다. 울버햄프턴과 4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은 포덴스가 알샤바브로 적을 옮겼다.

알샤바브는 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포덴스 영입을 발표했다. 현지 보도를 종합해 보면 알샤바브는 울버햄프턴에 이적료 500만 유로(약 75억 원)를 지불하고, 추가로 35%의 셀온 조항을 포함하는 조건으로 최종 합의를 맺었다.

포덴스는 지난 2020년 1월 울버햄프턴 유니폼을 입은 포르투갈 출신의 공격수다. 다만 잦은 부상 속에 기대만큼 활약은 하지 못했다. 울버햄프턴에서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지금까지 통산 108경기 동안 16골 9도움을 올렸다.

특히 지난여름 포덴스는 태도 문제로 2군으로 강등된 데다, 주전 경쟁에서 밀려날 것이 유력해지자 친정팀인 올림피아코스로 임대를 떠났다. 이런 그는 올림피아코스에서 공식전 47경기 동안 15골 13도움을 기록하며 부활의 날갯짓을 폈고, 올여름 울버햄프턴으로 복귀했다.

포덴스는 올 시즌 개막 이래 모든 대회에서 3경기에 출전했다. 다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경기 동안 모두 교체 투입돼 짧은 시간을 소화했다. 그가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한 건 비교적 중요도가 떨어지는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이었다.

사실상 ‘백업 신세’로 전락한 포덴스는 결국 이적을 추진했다. 당초 그는 올림피아코스 복귀가 유력했다. 실제 올림피아코스로 이적하고 싶다고 울버햄프턴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협상이 무산되면서 이적은 ‘없던 일’이 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말 알샤바브의 러브콜을 받은 포덴스는 고심한 끝에 이적을 결심했다. 게리 오닐(41·잉글랜드) 울버햄프턴 감독은 “포덴스가 잔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자신이 처한 상황에 만족하지 않은 포덴스는 알샤바브행을 택했다.

한편 포덴스는 앞서 지난달 코모 1907과 프리시즌 친선경기 도중 황희찬이 인종차별을 당하자 곧바로 인종차별을 한 선수에게 주먹을 날려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던 바 있다. 이에 한국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포덴스는 ‘황희찬을 지킨 의리남’으로 불리고 있다.

사진 = 게티이미지, 알샤바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