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회 BIFF] RM 다큐·故 이선균 추모·넷플 개막작…변화·풍성 영화 축제

박정선 기자 2024. 9. 3. 16:4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부산국제영화제
변화하고 풍성해진 영화 축제가 부산을 수놓는다.

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기자회견의 포문을 연 박광수 이사장은 "지난해 많은 내홍을 겪었다. 부국제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 덕분에 잘 극복해서 영화제를 잘 끝냈다"면서 "올해는 영화제를 자세히 들여다보고모든 부분에 대해서 질문을 던졌다. 전체적인 조화와 균형, 영화제를 참여하는 관객 여러분, 영화인의 모든 동선을 면밀히 살폈다. 그간 잃어버린 것들을 다시 찾아내 복원하는 일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올해 영화제는 상영 편수를 늘려 더욱 풍성해졌다. 지난해보다 8% 늘어난 224편을 상영할 예정이다. 영화제 측은 "국고보조금이 지난해의 절반으로 줄었지만, 자체 재원 조달을 늘려 아시아 최고 영화제다운 규모를 지키고자 노력했다"고 했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받는다. '큐어'(1997) '회로'(2001) '절규'(2006) 등으로 잘 알려진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뱀의 길'(2024)과 '클라우드' 두 편의 신작을 부산에서 선보인다.
이선균 부산국제영화제

'고운 사람, 이선균'이라는 특별기획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파주'(2009) '우리 선희'(2013) '끝까지 간다'(2014) '기생충'(2019)과 드라마 '나의 아저씨'(2018), 유작인 '행복의 나라'를 상영한다.

이에 대해 박도신 집행위원장 "지난해 갑작스럽게 저희 곁을 떠난 고 이선균 배우를 기리고, 걸어온 연기 세계를 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 RM

또한, 그룹 방탄소년단 RM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가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다. 이석준 감독의 '알엠: 라이트 피플, 롱 플레이스'가 '오픈 시네마' 섹션 상영작으로 소개된 것. 이 영화는 RM의 솔로 2집 '라이트 플레이스 롱 퍼슨'(Right Place, Wrong Person) 제작기이자 그의 입대 전 8개월간 사적 기록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이에 대해 강석우 프로그래머 "공식 출품된 영화다. 한국 다큐멘터리들과는 결이 달라서 '와이드 앵글' 섹션에서는 소화하기 어려웠지만, '오픈 시네마' 영역에서는 관객들에게 즐거운 경험이 될 것 같았다. '오픈 시네마'에서 다큐멘터리가 상영된 적이 이번이 두 번째다. 다양한 영화계를 보여드리고 싶었다"면서 "주인공 RM은 군 복무 중이라 참석하지는 않는다. 대신 영화 속에 굉장히 많은 아티스트들이 등장하는데, 감독과 아티스트들이 무대 인사를 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넷플릭스 영화인 '전, 란'이 개막작으로 선정된 점은 이번 영화제의 큰 변화 중 하나다. OTT 영화가 개막작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란' 스틸.

박도신 집행위원장은 "'전,란'은 가장 대중적인 영화다. 역대 개막작 가운데 가장 어필할 수 있는 작품이다. 넷플릭스라는 건 고민하지 않았다"며 "작품 자체를 본다. 관객이 얼마나 즐길 수 있는지를 고려했다. 관객이 정말로 좋아할 수 있는 작품인지를 판단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OTT 작품은 '온 스크린' 섹션을 별도로 마련해 소개하고 있다. 당시 그런 섹션을 마련한 것은 영화도 OTT의 한 장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OTT라고 해서 배제하지 않을 계획이다"라는 영화제의 방침을 전했다.

이밖에도 마이크로소프트가 아시아 최초로 부스를 개설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는 관객들이 AI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라운지를 운영하고, ACFM 부스에서는 영화 전문가들에게 코파일럿 시연을 선보여 테크와 콘텐트의 융합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에 박광수 이사장은 "프로그래머들이 칸 영화제에 가서 마이크로소프트가 AI와 관련된 여러 실험, 행사하는 걸 봤다. 부산에도 와서 영화 관객들과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흘간 개최된다. 63개국 224편의 초청작과 55편의 커뮤니티비프 상영작까지 총 279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개막작은 강동원·박정민 주연, 김상만 감독의 '전,란'이다. 폐막작으로는 싱가포르 에릭 쿠 감독의 '영혼의 여행'이 선정됐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