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전에 갤러리부터 감상하세요”…유통가 발칵 뒤집은 이 백화점의 파격 실험
백화점·쇼핑몰·미술관 결합
정지영 사장의 유통공간 실험
고급부터 가성비 제품 제공
‘더 현대’ 성공 신화에 이어
지방 유통 활기 넣을지 주목
3일 현대백화점은 이번달 6일 부산 동구에 도심형 복합쇼핑몰 커넥트현대를 개점한다고 밝혔다. 공식 개점에 앞서 4, 5일 이틀간 사전 개방 행사를 펼친다. 류제철 커넥트현대 점장은 “커넥트현대는 ‘세상의 모든 즐거움을 연결하는 공간’을 뜻한다”며 “프리미엄과 실용을 연결하는 ‘신개념 실속형 리테일 모델’을 제안함으로써 고객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커넥트현대는 ‘사람, 장소, 문화를 연결하는 플레이그라운드’를 표방한다. 백화점의 고급 상품과 아울렛의 ‘가성비’ 쇼핑, 미술관의 문화·예술 체험을 한곳에서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커넥트현대는 지하 5~지상 9층 규모로 총 240여 개 브랜드가 들어선다. 최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는 물론 부산의 특색을 살린 로컬 콘텐츠 등이 포함됐다.
2층으로 올라가면 자연 채광과 다양한 식물이 어우러진 공간을 찾을 수 있다. 도심 속 자연 휴식 공간 ‘그리너리 라운지’다. 이곳에서 고객은 여유롭게 예술 작품을 감상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쇼핑 구역에는 신세대 고객에게 인기 높은 브랜드를 대거 들였다. 지하 1층 ‘뉴 웨이브’에는 마뗑킴, 마리떼프랑소와저버, 커버낫, 스탠드오일 등 K패션 브랜드 20여 개가 입점한다. 정상 상품과 이월 상품을 한곳에서 판매하는 실속형 복합 매장도 설치했다. 타임 마인 랑방컬렉션 등 한섬 주요 브랜드와 빈폴 리바이스 등 국내외 패션 브랜드의 이월 상품을 할인가로 구매할 수 있다.
커넥트현대는 정지영 사장이 주도하는 프로젝트다. 정 사장은 더 현대 서울로 국내 유통업계 최단기간 1조원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마산과 대구 등에서 지방 백화점이 존폐의 갈림길에 선 가운데 백화점과 아울렛을 아우르려는 정 사장의 실험이 통할지 주목한다. 정 사장은 부사장이던 시절 백화점에 지역명을 붙이는 작명 방식을 버리고 ‘더 현대’를 고안해냈으며, 백화점 전면에 체험형 콘텐츠를 내세우는 파격적 시도로 이목을 끌었다. 태국 피암시왓그룹 일본 한큐백화점 등 해외 유통업체 경영진이 벤치마킹하며 비결을 배워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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