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의날 핑계로 계엄 선포?"…임시공휴일 '음모론' 왜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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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 76주년 국군의날인 오는 10월 1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가운데, 친야(親野) 성향 네티즌들 사이에서 "조선총독부 기념일이냐", "국군의날 핑계로 계엄령 선포하려는 게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야권 인사들이 앞서 임시공휴일 지정 검토 소식에 "조선총독부 설립일과 겹치는 것은 우연이냐"고 주장한 것과 윤석열 정부의 계엄 준비 의혹을 연일 제기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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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야 네티즌들 "조선총독부 기념일이냐"
건국 76주년 국군의날인 오는 10월 1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가운데, 친야(親野) 성향 네티즌들 사이에서 "조선총독부 기념일이냐", "국군의날 핑계로 계엄령 선포하려는 게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야권 인사들이 앞서 임시공휴일 지정 검토 소식에 "조선총독부 설립일과 겹치는 것은 우연이냐"고 주장한 것과 윤석열 정부의 계엄 준비 의혹을 연일 제기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올해 국군의날 임시공휴일 지정안을 재가했다. 앞서 정부는 국무회의에서 국군의날 임시공휴일 지정안을 상정·의결했다. 대통령실은 "엄중한 안보 상황 속에서 국방의 중요성과 국군의 존재 가치를 조명함으로써 군의 사기를 진작하고, 국민 안보 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국군의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대다수 네티즌은 임시공휴일 지정 소식에 "너무 좋다"며 반색을 표했으나, 일부 네티즌들은 최근 민주당 의원들이 제기한 의혹을 거론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한 친야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관련 보도를 캡처한 게시물이 여럿 올라왔는데, 이에는 "국군의날 핑계로 계엄을?", "사람들 놀 때 계엄 때리려고 하나", "조선총독부 설립일에 왜 쉬나" 등의 반응이 나왔다. 모두 최근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나온 주장을 옮긴 것이다.
먼저 '국군의날과 조선총독부 설립일과 겹친다'는 주장은 강득구 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6일 당정의 임시공휴일 지정 방안 검토 소식이 알려지자 페이스북에 썼던 내용이다. 당시 그는 "우리나라의 국권을 상실했던 1910년 8월 29일 경술국치 이후 일제강점기 시절, 일제는 1910년 10월 1일에 조선총독부를 설치했다"면서 "(임시공휴일이) 조선총독부 설립일과 겹치는 것은 우연인가"라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에서는 "친일 딱지를 붙이려는 궤변"(곽규택 수석대변인)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네티즌들이 언급한 '계엄령 준비설'은 이재명 대표, 김민석 최고위원 등 민주당 핵심 인사들이 최근 언급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일 여야 대표 회담을 앞두고 진행한 모두발언에서 "최근 계엄 이야기가 자꾸 나온다. 종전에 만들어졌던 계엄안(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전 작성된 계엄령 문건)을 보면 계엄 해제를 국회가 요구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회의원을 계엄 선포와 동시에 체포, 구금하겠다는 계획을 꾸몄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이건 완벽한 독재국가 아닌가"라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은 '근거 없는 선동'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이 대표가 계엄령 선동 발언을 던지자, 민주당 의원들이 일제히 거들며 가담했다"며 "근거도 없고 현실성도 없고 상상에 기반한 괴담과 선동"이라고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전날 "비상식적인 거짓 정치 공세"라며 "계엄령 선포설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정치 공세다. 있지도 않고, 정부가 하지도 않을 계엄령을 주장하는 것은 정치 공세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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