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바이든 만나는 젤렌스키…‘러시아 본토 타격’ 승인 받을까

김귀수 2024. 9. 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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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미국 뉴욕을 방문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 러시아 본토 타격을 위한 서방 무기 사용 제한 해제를 요청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가 사거리 300㎞의 에이태큼스(육군전술유도탄체계)를 비롯한 장거리 무기로 러시아 본토 후방 깊숙한 곳의 목표물을 노리는 것은 여전히 강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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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미국 뉴욕을 방문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 러시아 본토 타격을 위한 서방 무기 사용 제한 해제를 요청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지 시각 2일 영국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는 다음주 열리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개최될 양국 정상회담을 두고 “바이든이 퇴임하기 전 새로운 접근법을 택하도록 설득할 마지막 기회가 젤렌스키에게 주어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러시아 쿠르스크주를 기습적으로 공격하면서 전쟁의 방향을 맞추려 애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초 기대했던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의 러시아군 병력 재배치 등의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는 서방이 제공한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 후방의 핵심 군사시설과 보급 거점을 직접 때려 돌파구를 찾기 원하고 있습니다.

이런 공격은 미국의 승인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루스템 우메로우 국방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을 미국에 파견했지만 가시적 성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결국 오는 10일 유엔총회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직접 만나 설득을 시도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미국은 지난 5월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데 미제무기를 쓸 수 없다는 제한을 일부 완화해, 국경 너머에서 공격해 오는 러시아군을 상대로 반격을 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러시아 쿠르스크주 기습 당시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제 다연장 로켓 무기인 하이마스(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를 운용했을 때도 미 정부는 침묵을 지켰습니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가 사거리 300㎞의 에이태큼스(육군전술유도탄체계)를 비롯한 장거리 무기로 러시아 본토 후방 깊숙한 곳의 목표물을 노리는 것은 여전히 강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이처럼 완강한 태도를 보이는 배경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와 서방의 전면전으로 번지거나 러시아가 핵무기를 쓸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있습니다.

다만, 서방 일각에선 이러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는 다른 방면에선 거의 자제하지 않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핵위협은 그저 그런 것이었던 걸로 드러났다”고 꼬집었습니다.

군사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확전 우려를 이유로 서방무기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의 설득력이 갈수록 약화하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앞뒤가 맞지 않는 다른 변명거리들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일례로 최근 익명의 미 당국자는 서방무기 사용 제한을 풀 경우 향후 미국이 러시아와의 관계를 ‘재설정’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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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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