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11곳 뺑뺑이… 28개월 여아, 한 달째 의식불명

김은진 기자 2024. 9. 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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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실 과부하가 우려되는 가운데 여러 응급실에서 이송을 거부 당해 28개월 여아가 한 달째 의식불명에 빠져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국 주요 의대들이 2학기 개강을 했지만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하며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 의대생들의 복귀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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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신고 1시간 지나서야 인하대병원 이송
아주대병원도 “주 1회·초중증 환자만 진료”
의대, 복귀 독려에도… 2학기 등록률 저조
추석 연휴 앞두고 ‘의료 붕괴 현실화’ 우려
관련사진. 연합뉴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실 과부하가 우려되는 가운데 여러 응급실에서 이송을 거부 당해 28개월 여아가 한 달째 의식불명에 빠져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의과대학 개강에도 의대생들의 복귀는 저조해 의료 붕괴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3일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4일 오후 8시40분께 고양시 일산동구에서 28개월 된 A양이 열경련으로 위급한 상황이라는 내용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서울과 경기지역 병원 응급실 11곳에 A양을 수용할 수 있는지 문의했지만 곤란하다는 답변뿐이었다. 일요일이었던 이날 일산 3곳, 김포 2곳, 부천 1곳, 의정부 1곳, 서울 4곳의 병원 모두 치료할 수 있는 의료진이 없다며 이송을 거부한 것이다.

A양의 부모가 119에 신고한 지 1시간 5분이 지나서야 A양은 12번째 병원인 인천 인하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의식불명에 빠져 이날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응급실 과부하 현상이 펼쳐지는 가운데 응급실 전문의들의 잇따른 사직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주대병원이 진료를 주 1회 축소하기로 했다. 아주대병원 응급실은 매주 목요일 오전 7시부터 금요일 오전 7시까지 24시간 동안 16세 이상 성인 환자의 경우 심폐소생술, CPR을 필요로 하는 등의 초중증 환자만 받을 계획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국 주요 의대들이 2학기 개강을 했지만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하며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 의대생들의 복귀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비수도권 9개 국립대로부터 받은 2학기 의대생 등록금 납부 현황을 살펴보면 현재까지 등록을 마친 의대생은 180명이다. 9개 대학 의대 재학생이 4천696명임을 고려하면 등록률이 3.8%에 그치는 셈이다. 수강신청 인원 역시 277명에 불과했다.

각 대학 측은 집단 유급을 방지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안내문을 발송해 수강 신청을 독려하거나 학칙을 개정하는 등 대응을 하고 있지만 복귀율은 늘어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교육부는 최대한 많은 학생들이 돌아올 수 있도록 독려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최선의 방법은 미복귀 학생들에 대해 휴학 처리를 해주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은진 기자 kimej@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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