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대중으로 슬쩍'…해수욕장 피서객 주먹구구식 집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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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강원 동해안을 찾은 피서객 수가 전년보다 증가한 가운데 해수욕장별 주먹구구식 방문객 수 집계는 여전했다.
앞서 해수부는 방문객 수 집계 방식이 해수욕장 별로 다르다는 지적이 일자 2022년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과 해수욕장 이용객 집계 가이드라인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이어 지난해 6월 해수욕장 방문객 집계 가이드라인을 첫 발표 하고 10개 해수욕장에 시범 적용한 뒤 올해 전국적으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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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한 기준·교차 검증 필요"…정부 "정확성·신뢰성 높일 것"
(속초=연합뉴스) 류호준 기자 = 올여름 강원 동해안을 찾은 피서객 수가 전년보다 증가한 가운데 해수욕장별 주먹구구식 방문객 수 집계는 여전했다.
3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해수부는 올해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전국에 해수욕장 이용객 집계 가이드라인을 배포했다.
앞서 해수부는 방문객 수 집계 방식이 해수욕장 별로 다르다는 지적이 일자 2022년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과 해수욕장 이용객 집계 가이드라인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이어 지난해 6월 해수욕장 방문객 집계 가이드라인을 첫 발표 하고 10개 해수욕장에 시범 적용한 뒤 올해 전국적으로 확대했다.
다만 강제성은 없고 권고 사안이다.
또 단일한 집계 방식이 아닌 무인 계측법, 드론 촬영, 통신사 연계 등 다양한 방식을 안내하고 있다.
이에 동해안 각 시·군의 방문객 수 집계 방식은 여전히 상이했으며, 권고안을 활용하지 않는 해수욕장도 있었다.
동해안 해수욕장 방문객 수를 집계하는 도는 해수욕장별 집계 방식은 별도 파악하지 않고 있다.
취재 결과 많은 지자체에서 과거부터 '페르미 추정법'을 사용하고 있다.
페르미 추정법은 해수욕장 내 특정 면적 사람 수를 전체면적만큼 곱해 인파를 계산하는 방법이다.
양양군은 모든 해수욕장에 페르미 추정법을 적용해 피서객 수를 구한다.
속초시는 등대해수욕장과 외옹치해수욕장은 페르미 추정법을, 속초해수욕장은 공영주차장 차량 대수 등을 바탕으로 산출한다.
삼척시는 삼척해수욕장 등 대형 해수욕장은 페르미 추정법을, 소규모 해수욕장은 관리 요원이 직접 집계한다.
그러나 페르미 추정법은 측정자의 눈대중에 가까워 과다 집계 우려가 있다.
또 해수욕장 내 공간별로 피서객 수가 달라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페르미 추정법을 사용하지 않는 지자체도 있다.
동해시는 사람이 직접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차량과 유동 인구수를 파악했다.
고성군은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 1대당 3명의 피서객이 온 것으로 보고 인원을 계산했다.
강릉시도 페르미 추정법 대신 자체적인 산출 근거에 기반해 방문객 수를 집계했다.
다른 지역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은 통신사 기지국 데이터를 바탕으로 집계한다.
해운대와 피서객 수 경쟁을 하는 광안리해수욕장은 사물인터넷으로 해수욕장 인근 광안리 테마 거리 방문객까지 합산한다.
전문가와 지자체에서는 자료와 정확성, 신뢰성 향상을 위해 명확한 집계 방법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해수욕장 방문객 수 자료는 '해수욕장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해양수산부로 보고돼 국가 해수욕장 이용정책에 반영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지자체 관계자는 "방문객 수를 더 많이 집계하기 위해 다양한 '꼼수'가 있을 수 있다"며 "어떤 방법이든 정확한 집계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통일된 방법을 적용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승구 강원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현재 집계 방식으로는 피서객 증감의 경향성을 파악할 뿐 정확한 수치 파악은 힘들다"며 "명확한 기준 마련이나 교차 검증 등을 통해 자료 정확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해수부에서는 올해 실시한 결과를 바탕으로 자료 정확성과 신뢰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해수부 관계자는 "올해가 첫해인 만큼 현장에서 혼란을 줄이기 위해 지자체에서 자율적으로 집계하도록 했다"며 "이번 연도 자료를 바탕으로 내년도 해수욕장 기본 계획과 장기 계획 수립 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해수부 권고안 말고도 더 좋은 방안이 있을 시 지자체에서 역제안하도록 했다"며 "아직은 사업 초기 단계로 점차 개선 방안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r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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