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동기와 결혼·키는 180㎝…미인대회 결승 오른 트랜스젠더 화제

카트리샤 자이리아 인스타그램 갈무리

 
미스 유니버스 싱가포르 결선에 트랜스젠더 여성이 진출해 화제가 되고 있다.

2일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주 열린 미스 유니버스 싱가포르(MUS) 선발 대회 결승에 오른 15명 가운데 트랜스젠더 여성이 포함됐다. 싱가포르 대회 70년 역사상 최초다.

주인공은 패션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33세의 카트리샤 자이리아다. 180㎝의 큰 키와 시원한 이목구비를 자랑 그녀는 지난해 태국 파타야에서 열린 미스 인터내셔널 퀸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자이리아는 2017년 성전환 수술을 받았고 싱가포르인 남편과 결혼했다. 자이리야는 “군 복무를 하던 20세 때 남편과 처음 알게 됐으며, 남편은 내가 소년에서 여성으로 변모하는 과정 내내 함께해 주었다”고 전했다.

카트리샤 자이리아 인스타그램 갈무리

 
자이리아는 “MUS는 내 삶과 투쟁, 실패와 차별에 맞서 싸우는 것, 성공적인 트랜스젠더 여성이 되기 위한 꿈을 어떻게 이루고 있는지에 대해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무대에서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최초의 트랜스젠더 여성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쩌면 아시아를 대표하는 첫 번째 트랜스젠더가 될지도 모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앞서 미스 유니버스 측은 2012년부터 트랜스젠더들의 대회 참가를 허용한 바 있다. 최초의 참가자는 2018년 미스 유니버스 스페인 대회에서 나왔다.

최근엔 규정이 더욱 완화되며 트랜스젠더 여성 참가가 늘어 우승자도 나왔다. 작년 7월 네덜란드 대회에서 트랜스젠더 리키 콜러(23)가, 같은 해 10월 포르투갈 대회에서 승무원 트랜스젠더인 마리나 마체테(29)가 우승했다.

한편 미스 유니버스 싱가포르는 기혼 여성 및 출산 여성의 출전이 가능해졌으며 연령 제한을 없애 18세 이상의 모든 여성은 지원할 수 있다. 대회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많은 여성들이 지원했다며 심지어 65세 여성 지원자도 있었다고 전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