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도 넷플릭스도…K팝 아이돌 탄생기에 주목하는 이유
K팝 관련 다큐멘터리 시리즈 연이어 공개
최근 K팝을 다양한 각도에서 그려낸 다큐멘터리 시리즈가 글로벌 OTT 플랫폼과 유명 채널에서 연달아 공개돼 주목받고 있다. BBC에서 방송 중인 ‘메이드 인 코리아: 더 케이팝 익스피어리언스(Made in Korea: The K Pop Experience)’, 넷플릭스 ‘팝스타 아카데미: 캣츠아이(Pop Star Academy: KATSEYE)’, 애플TV+ ‘웰컴 투 케이팝: 아이돌 이야기(K-Pop Idols)’의 이야기다.
이 다큐멘터리 시리즈들은 K팝의 시스템을 바탕으로 글로벌 스타가 되고자 하는 연습생들의 데뷔 준비 과정뿐 아니라 K팝의 글로벌 영향력과 산업의 숨겨진 이야기를 조명하며 기존에 K팝을 다룬 작품들과는 차별화된 시각에서 전개돼 K팝 팬들뿐 아니라 많은 글로벌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전의 유사 다큐멘터리들이 월드투어를 다니는 아티스트들의 바쁜 스케줄, 무대 위의 화려한 모습과 대조되는 무대 아래의 소탈하고 일상적인 모습을 다루는 데 집중했다면, 최근의 작품들은 화려한 무대 이면에 숨겨진 다양한 이야기를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특정 아티스트의 인기나 무대보다 사람에 포커스를 맞추고, 인간적이고 문화적인 내러티브에 집중해 시청자들에게 K팝의 진정한 매력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전한다.
최근 연달아 공개된 작품들은 하나의 글로벌 현상이 된 K팝이, 기존 K팝의 영역과 틀을 뛰어 넘어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가는 과정이다.
‘메이드 인 코리아: 더 케이팝 익스피어리언스’와 ‘팝스타 아카데미: 캣츠아이’는 다양한 국적을 가진 연습생들의 데뷔를 위한 치열한 과정을 그린다.
서로 다른 배경을 갖고 있는 멤버들이 K팝의 기획, 제작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사랑받는 아티스트가 되기 위해 연습하고 도전하는 모습들을 낱낱이 보여준다.
‘웰컴 투 케이팝: 아이돌 이야기’ 또한 한국뿐 아니라 다양한 글로벌 국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K팝 스타들이 자신의 삶과 무대를 위해 노력하는 다채로운 이야기를 다룬다.
‘메이드 인 코리아: 더 케이팝 익스피어리언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 북미 통합 법인이 데뷔를 준비하고 있는 ‘디어 앨리스(Dear Alice)’가 주인공이다.
영국 국적을 가진 다섯 명의 멤버들이 디어 앨리스(Dear Alice)라는 글로벌 그룹으로 탄생하기 위해 한국에서 노래, 춤 등 다양한 트레이닝을 받는 모습을 밀착해 그려낸 6부작 시리즈다. 지난 8월 17일부터 매주 토요일 저녁 시간, 영국 BBC 메인 채널인 BBC One과 iPlayer에서 공개 중이다.
이 작품에서는 영국 현지에서 오디션을 거친 멤버들이 트레이닝을 받기 위해 한국에 도착한 모습부터 100일 동안 데뷔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아낸다. 데뷔를 위해 각 멤버들이 감내해야 하는 희생과 노력, 그 안에서 펼쳐지는 갈등과 화해, 그리고 팀워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 글로벌 팬들의 K팝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공감을 자아낸다.
멤버들이 한강과 민속촌을 방문하고, 씨름을 체험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단순히 K팝의 트레이닝 시스템과 제작 노하우가 아닌 K팝을 만들어낸 문화적 유산과 가치에 관심을 갖게 하며 현지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는 것. K팝이 단순히 인기 있는 음악 장르가 아닌, 하나의 글로벌 문화 현상임을 보여주며 K팝에 대한 공감과 이해를 높이는 작업도 동시에 진행된다.
장윤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는 직접 프로그램에 등장해 K팝의 장르적 특징과 글로벌 인기를 언급하며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과 비전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으며, 에스파, 라이즈와
같이 글로벌 인기를 얻고 있는 K팝 아티스트들의 서포트도 빠지지 않는다.
‘팝스타 아카데미: 캣츠아이’는 하이브와 게펜 레코드의 글로벌 걸그룹 KATSEYE(캣츠아이) 탄생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지난해 글로벌 걸그룹 데뷔를 위해 오디션 프로그램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The Debut: Dream Academy)’에 참가한 이들의 데뷔까지의 대장정을 총 8부작 시리즈로 담아냈다.
치열한 경쟁을 거쳐 올해 데뷔 무대를 가진 KATSEYE(다니엘라, 라라, 마농, 메간, 소피아, 윤채)가 하이브와 게펜 레코드의 아티스트 트레이닝 시스템을 통해 어떻게 아이돌로 탄생했는지, 데뷔 비하인드 스토리가 진솔하게 기록돼 관심을 모은다.
특히 연습 과정에서 멤버들이 겪는 정신적, 육체적 부담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멤버들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통해 성장하는지의 여정이 생생하게 그려져 재미를 더한다.
애플TV+ ‘웰컴 투 케이팝: 아이돌 이야기’는 완벽을 요구하는 K팝 문화에 모든 것을 걸며 끝없는 노력을 기울이는 아티스트들의 백스테이지를 조명한 6부작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K팝 스타들의 이야기를 직접 담아내 무대 위의 화려함과 무대 아래에서의 고뇌를 동시에 보여주는 작품이다.
특히 완벽한 무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스타들의 내적 갈등과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 시청자들이 그들의 인간적인 면모에 공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제시, 크래비티, 블랙스완 등 다양한 배경과 스토리를 가진 K팝 스타들이 완벽한 무대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강렬한 무대 장악력과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제시와 같은 아티스트가 화려한 무대 아래서 얼마나 많은 부담과 노력을 감내해야 하는지 진솔한 이야기를 전해 다양한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K팝의 매력을 새롭게 조명하는 기회를 전할 전망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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