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추석 물가 점검…"사과 가격 인하 조금만 기다려 달라"

농협 하나로마트 방문, 추석 민생안정대책 점검
"지금부터 김장철까지 배추 공급 관리 잘 해야"
"미역국엔 기름기 약간 있는 고기 좋아" 조언도

정부가 추석 물가 안정을 위해 20대 성수품을 역대 최대 규모인 17만 톤 공급 계획을 밝힌 28일 서울시내 한 전통시장에 사과 등 과일이 진열되어 있다. 사과와 배는 평소보다 출하량을 3배 확대하고, 최근 가격 급등세를 보이는 배추와 무는 추석 기간 공급량을 최대로 늘린다. 주요 성수품 할인지원에 700억원을 투입해 최대 60%까지 저렴하게 농축수산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2024.08.28.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에 대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정부가 발표한 추석 민생안정대책이 현장에서 원활하게 추진되고 있는지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3일 서울 도봉구 농협 하나로마트 창동점을 방문했다. 추석 연휴를 2주 앞둔 이번 주는 유통업계가 판촉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명절 선물과 성수품 구매도 활발하게 시작되는 시기로, 이에 맞춰 대통령도 현장을 찾았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윤 대통령은 카트를 가지고 와 먼저 1층 과일 판매대에 들러, 명절 주요 성수품인 사과와 배의 가격을 직접 확인했다. 이어 장을 보고 있던 시민들에게 "아직 사과와 배 가격이 높은데 명절에 정부 보유 비축 물량을 많이 풀어서 가격을 좀 내리고 있으니까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라면서 사과 10개를 골라 담았다.

이어 채소 판매대로 이동해 김주양 농협경제지주 산지 도매 본부장으로부터 배추, 마늘 등 농작물의 작황과 가격 동향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배추 두 포기를 안고 가는 고객에게는 "배춧값이 좀 괜찮아졌나요?"라고 물으며 "명절에 가까워질수록 가격이 안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옆에 있던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는 "지금부터 김장철 전까지 배추 공급 관리를 잘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서초구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을 방문해 대파 등 채소 물가를 점검하고 있다. 2024.03.18. [사진=뉴시스]

윤 대통령은 이후 수산물 코너에 들러 굴비 가격을 살폈고, 계란 판매대에서는 명절에 계란이 충분히 공급되고 있는지 확인해 줄 것을 한 번 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주문했다.

한우 코너에서는 한우 포장 팩에 적힌 가격을 하나하나 확인하며 축산물 물가를 점검했다. 장을 보던 한 고객이 "대통령님 음식 잘하신다는데, 미역국에 쓸 고기 대신 좀 골라주세요"라고 부탁하자, 윤 대통령은 "기름기가 약간 있는 고기가 미역국 끓이기에 좋아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나주 전통 배 1박스, 철원 오대 쌀 한 포대, 토종닭 팩, 송편, 인절미, 김 등을 구매하며 주변 고객 한명 한명에게 "명절 잘 쇠세요"라고 인사를 나눴다.

이날 물가점검은 고객의 불편함을 고려해 최소 수행 인력으로 진행됐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이동근 농협유통 대표이사 등이 동행했다.

정부는 지난달 28일 추석민생안정대책으로 비축·출하조절 등을 통해 배추･무는 추석 역대 최대 1.2만 톤, 사과·배는 평시 대비 3배 이상 공급하는 등 20대 성수품을 역대 최대 규모인 17만 톤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