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 “병들어 있는 용산…혁파 없으면 윤 계속 실언할 것”

신형철 기자 2024. 9. 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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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찬 광복회장은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고 나서 자꾸 이상한 이야기를 하는데 그것은 '용산'(대통령실)이 병들어 있다는 이야기"라며 "용산에 대거 혁파가 없다면 대통령이 계속 저런 실언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달 29일 윤 대통령이 국정브리핑 이후 이뤄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독립전쟁을 해서 해방을 맞이하고 광복을 얻게 된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한 것은 "국가 원수로서 실언을 한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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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찬 광복회장이 지난달 15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광복회 주최 광복절 기념식에서 기념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종찬 광복회장은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고 나서 자꾸 이상한 이야기를 하는데 그것은 ‘용산’(대통령실)이 병들어 있다는 이야기”라며 “용산에 대거 혁파가 없다면 대통령이 계속 저런 실언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달 29일 윤 대통령이 국정브리핑 이후 이뤄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독립전쟁을 해서 해방을 맞이하고 광복을 얻게 된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한 것은 “국가 원수로서 실언을 한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발언을 비롯해 윤 대통령이 최근 ‘친일·역사관 논란’을 일으킬 만한 발언을 하고 있는 것은 대통령실 참모들이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이 회장은 이와 관련해 “2차 세계대전 당시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연합국이 했다고 ‘연합국이 프랑스를 해방시켰다’고 하지 않는다. 다 ‘드골 대통령이 프랑스를 해방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도둑처럼 해방이 찾아왔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어떻게 해방이 도둑처럼 찾아오나. 그런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그런데도) 대통령이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면 보좌관들이 일을 안 했다는 이야기”라고도 했다.

이 회장은 특히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이 최근 국회 운영위원회에 나와 김문수 고용부 장관의 ‘일제시대 선조들의 국적은 일본’ 발언에 대해 “역사관은 다양할 수 있다”며 두둔한 것을 두고 “그것은 망언이고 (정 실장은) 실장 자격도 없는 사람”이라고도 했다.

이 회장은 앞서 지난달 20일 광복절 경축식 불참한 이후 벌어진 상황에 대한 소회를 밝힌 7쪽 분량의 입장문에서 “용산에 일제 때 밀정의 그림자’가 보인다”며, 대통령실 인적 청산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한편,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보수진영의 접근 방식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1948년 8월15일에 했던 ‘대한민국 정부수립 국민 축하식’ 식사를 거론하며 “이 대통령은 ‘동양에 한 고대국가인 대한민국정부가 회복되어서’라고 했다. 대한민국 정부가 신생 공화국이 아닌 5천년 역사를 가졌다는 의미”라며 “그러니 1948년 대한민국을 건국했다는 이야기는 이 분을 경멸하는 논리다. 이승만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회장은 이에 지난 1일 이승만대통령 기념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황식 전 총리에게 ‘이승만 건국대통령은 안 된다’는 취지의 편지를 써서 보냈다고 전했다.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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