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모멘텀 타고…전력 인프라·설비株 ETF '두둥실'
올해 대비 80배 폭증 전망
"한국 변압기·전선업체들
수출 급증 슈퍼사이클 진입"
각국 노후 인프라 교체 활발
올해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AI 시장의 모멘텀이 확대되는 가운데, AI 구동에 필수적인 전력 소모량이 늘면서 전력 인프라와 설비 관련 핵심주들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2030년에는 올해 대비 최대 80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는 미국 전력 수요의 수혜를 받을 종목들과 관련한 국내 ETF들에 투심이 몰리는 모습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최근 상장한 'KOSEF 글로벌전력GRID인프라' ETF는 글로벌 전력망과 전기 에너지 인프라 기업에 투자한다. 글로벌 21개국의 종목 103개에 분산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이 상품은 미국 나스닥의 '클린 엣지 스마트 그리드 인프라스트럭처 인덱스'를 기초지수로 활용한다. 2009년 나스닥이 기업 매출 기반으로 출시해 2조원이 넘는 운용자산(AUM)을 확보한 대표적인 글로벌 전력 인프라 ETF인 'GRID'와 동일한 지수다. 최근 5년간 GRID ETF 수익률은 176.8%로 글로벌 주식시장 전반의 성과를 보여주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BMI 지수' 수익률 55.6%를 크게 웃돈다.
KOSEF 글로벌전력GRID인프라 ETF는 전력설비 선두업체인 스위스의 ABB, 지능형 전력망 필수 장치업체인 미국의 이튼, 세계 최대 에너지솔루션 업체인 프랑스의 슈나이더일렉트릭 등을 주요 종목으로 구성하고 있다.
정성인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사업부장은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AI 기술 가동을 위한 '연료'라고 할 수 있는 전력 수요가 폭증하고 전력인프라 확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전력인프라 투자 확대는 미국 대선 후보자들의 공통 정책이기도 해 전방산업과 정책 모두에서 힘이 실리고 있는 만큼 투자 관점에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삼성자산운용과 신한자산운용, NH투자증권 등 증권·운용 업계에서는 올 들어 전력설비에 투자하는 상품을 잇달아 출시한 바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 'Kodex AI전력핵심설비'를 출시했고,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KoAct AI인프라액티브'를 내놨다.
Kodex미국AI전력핵심인프라 ETF는 미국 AI 전력 인프라 핵심 10종목으로 구성됐다. 전력 인프라 밸류체인인 원자력 발전, 송전 배전망 시스템, 데이터 센터 건설, 센터 냉각, 고대역폭 네트워크, 공조시스템, 데이저 저장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에서 1위 기업들만 담았다.
원자력 발전기업인 콘스텔레이션에너지를 비롯해 송전배전 관련 이튼, 칸타와 데이터센터 건설업체인 엠코, 냉각시스템 1등 버티브, 공조시스템 1등 트레인테크놀로지, 데이터 저장부문 퓨어스토리지, 고대역네트워크 장비 업체 아리스타네트웍스 등이다.
KodexAI전력핵심설비 ETF는 국내 전력설비 관련 종목을 주로 담은 상품이다. 글로벌 전력설비 공급난의 수혜를 받는 변압기, 전선 등을 수출하는 K-전력설비 빅3 기업인 LS그룹과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을 약 77% 편입했다.
삼성운용 측은 "전력 설비는 신규 수요에 교체 수요까지 더해져 2030년까지 슈퍼사이클(장기성장사이클)에 돌입했다"며 "특히 국내 변압기, 전선업체들은 이 같은 수요에 수출이 급증하고 있고 선제적으로 미국 현지에 공장을 증설해 생산 능력도 뒷받침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중 갈등으로 인한 수혜까지 더해져 K전력설비 장기 호황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신한자산운용도 데이터센터 인프라, 전력망 설비, 원자력 밸류체인 분야의 핵심 종목 20개에 분산 투자하는 'SOL 미국AI전력인프라'를 선보였고, NH투자증권도 최근 상장지수증권(ETN)인 'N2전력인프라톱5'를 신규 상장했다.
전력설비 투자 상품 출시가 잇따르는 건 슈퍼 사이클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AI 기술 상용화로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어나는 데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이 진행 중이다. 마침 각국마다 노후화된 전력인프라 교체 작업이 한창이다. 전력망이 노후화된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을 통해 현대화 작업 및 안정성 개선을 추진 중이다.
AI 시대 필수 인프라인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6년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이 일본 전체 전력 사용량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한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2030년 미국 내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이 2022년보다 3배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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