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몽골 대통령과 회담…체포 영장 발부 후 첫 ICC 가입국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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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몽골을 방문해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과 만났다.
지난해 국제형사재판소(ICC)가 푸틴 대통령에게 체포 영장을 발부한 이후로 ICC 가입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후렐수흐 대통령 대변인은 몽골 정부가 ICC로부터 푸틴 대통령이 몽골 방문 시 영장을 집행해 달라는 편지를 받았다는 보도를 부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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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몽골을 방문해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과 만났다. 지난해 국제형사재판소(ICC)가 푸틴 대통령에게 체포 영장을 발부한 이후로 ICC 가입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도착한 푸틴 대통령은 이날 후렐수흐 대통령과 만났다.
이번 방문은 후렐수흐 대통령의 초대로 이뤄졌으며, 푸틴 대통령이 몽골을 방문한 건 5년 만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양자회담에서 후렐수흐 대통령을 올해 10월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러시아·중국 주도의 신흥 경제국 연합체 '브릭스(BRICS)' 정상회담에 초대했다.
푸틴 대통령은 "올해 우리가 브릭스 정상회담을 개최할 러시아 카잔에 여러분을 초대하고 싶다"며 "이번 행사는 이 기구의 확장 이후 첫 번째 행사가 될 것이므로, 여러분도 브릭스+ 형식으로 참여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그는 "러시아와 몽골의 관계는 모든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우리가 매우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경제 및 정치 분야 외에도 인도주의 분야, 특히 교육 분야에서도 효과적인 활동에 주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 사태를 포함해 어떤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무역 관계와 무역 회전율이 성장하는 궤도에 진입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 크렘린궁은 "두 정상이 회담에서 러시아-몽골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킬 전망을 논의하고, 국제적, 지역적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러시아 대통령 보좌관인 유리 우샤코프도 두 정상이 러시아와 몽골 간 산업 생산, 농업, 철도 운송 분야의 협력을 논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후렐수흐 대통령과 회담한 뒤 소련군과 몽골군이 할힌골강에서 일본을 상대로 거둔 공동 승리 85주년 기념식에 참석한다. 이어 몽골 대후랄(국회) 의장인 다슈제그베 아마르바야스갈란과 랍상남스라이 어용에르덴 몽골 총리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후렐수흐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방문에 감사를 표하는 한편 몽골이 안정적인 정치 상황에 놓여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ICC는 지난해 3월 푸틴 대통령에게 전쟁 중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러시아로 강제 이주시킨 혐의 등으로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몽골은 ICC 가입 조약인 로마 규정에 서명한 국가로, ICC의 체포영장 집행에 협조해야 한다. 푸틴 대통령이 체포 영장 발부 이후 ICC 가입국을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몽골의 사무국장인 알탄투야 바트도르지는 성명을 통해 "푸틴 대통령은 정의에서 도망친 도피자"라며 "ICC 업무를 침해하는 전략적 노력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몽골 정부는 푸틴 대통령을 체포하라는 요구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후렐수흐 대통령 대변인은 몽골 정부가 ICC로부터 푸틴 대통령이 몽골 방문 시 영장을 집행해 달라는 편지를 받았다는 보도를 부인한 바 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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