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독일공장 일부 폐쇄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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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이 비용 절감을 위해 독일 내 일부 공장 폐쇄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국 내 공장 운영으로는 저렴한 가격으로 세계 시장을 흔들고 있는 중국 완성차 업체의 공세를 이겨낼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와 전기차 수요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은 세계 1위 자동차 시장이기에 보복관세로 대응하면 폭스바겐 등 유럽 업체들도 타격을 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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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비용 절감 위해 공장 폐쇄·구조조정 검토
유럽 최대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이 비용 절감을 위해 독일 내 일부 공장 폐쇄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국 내 공장 운영으로는 저렴한 가격으로 세계 시장을 흔들고 있는 중국 완성차 업체의 공세를 이겨낼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은 자국 시장 보호를 위해 중국산 전기차에 고율의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으나, 중국이 보복관세 등으로 역공을 취할 기세라 어떤 결론이 나든 유럽 완성차 업계의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독일에 있는 자동차 공장 1곳과 부품 공장 1곳을 폐쇄할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은 1939년 설립 이래 독일 내 공장의 문을 닫은 적 없다.
토마스 쉐퍼 폭스바겐 브랜드 책임자는 성명을 통해 "상황은 극도로 긴박하며 단순한 비용 절감 조치로 극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경영진은 1994년부터 시행해온 고용 안정 프로그램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다며 대규모 구조조정까지 예고했다. 현지 매체 슈피겔은 공장폐쇄와 구조조정으로 일자리 약 2만개가 사라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폭스바겐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와 전기차 수요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폭스바겐 경영진은 2026년까지 100억유로(약 14조8000억원)로 책정한 비용 절감 목표를 40억~50억유로 더 높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장 폐쇄와 구조조정 검토도 이 일환이다.
유럽 완성차 업체들을 보호하기 위해 유럽연합(EU)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에 곧바로 중국 정부는 EU산 브랜디와 돼지고기에 대해 반덤핑 조사에 나서며, 최근에는 수입 고배기량 내연기관차에 대한 관세 인상 관련 업계의 의견을 청취하며 적극 대응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1위 자동차 시장이기에 보복관세로 대응하면 폭스바겐 등 유럽 업체들도 타격을 피할 수 없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현지 업체 BYD에게 자리를 내주기 전까지 14년 동안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자동차 브랜드였다. 독일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도 지난해 전체 판매량 중 각각 32%, 36%가량을 중국에서 팔았다.
중국 업체들도 관세 폭탄을 피하고 유럽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상하이자동차, BYD, 지리자동차 등은 판매 하한선을 정하고, 전체 수출물량에 제한을 두는 등의 내용을 담은 제안서를 EU 집행위원회에 제출했다. 규제를 피하기 위해 현지 공장 건설도 서두르고 있는 중이다.
관세 폭탄으로 중국 업체들을 막지 못할 시 저가 공세를 통한 점유율 확대가 예상돼 유럽 업체들의 가격 압박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관세 인상을 통한 전 세계적인 견제에도 불구하고 BYD는 지난달 전 세계에서 전년 대비 30% 증가한 37만854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해외 판매량도 올해 들어 누적 26만4869대로 이미 지난해 전체 해외 판매량(24만2765대)을 넘어섰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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