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도로에 잉어가 나왔네요”…日 기자도 깜짝 놀란 태풍 ‘산산’ 위력
제10호 태풍 ‘산산’이 일본에 큰 피해를 남기고 소멸한 가운데, 쑥대밭이 된 도시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도로 한복판에서 잉어가 발견되는가 하면 애니메이션 ‘모노노케 히메(원령공주)’ 배경으로 알려진 원시림의 3000년 수령 고목이 강풍에 쓰러졌다.
3일 일본 요미우리신문, NHK 방송 등에 따르면 산산으로 인해 일본에서 6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으며, 127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산산의 첫 상륙 지점인 규슈 지방 남부 미야자키현에서는 주택 860여채가 파손됐으며 오이타현에서는 토사 무너짐으로 고속도로의 일부 구간이 이날까지 통제중이다.
지난달 31일 일본 ‘후지TV’ 방송에서는 태풍이 지나간 뒤 엉망이 된 가나가와현 이세하라시 한 도로 모습이 공개됐다. 도로는 오후 내내 내린 비로 침수됐고, 진흙으로 뒤덮인 상태였다. 이세하라시에서 300m가량 떨어진 강에서 쓸려 온 토사로 추측됐다.
방송 도중 기자는 “걷는 속도보다도 (도로 위로) 빠르게 물이 흘러가고 있다”고 말하다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잉어! 잉어가 나왔네요”라고 말했고 카메라는 도로 위 잉어를 비췄다. 잉어는 움직임이 없는 상태였다. 기자는 “침수된 도로 위로 굉장히 큰 잉어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원시림으로 유명한 일본 가고시마현의 야쿠시마섬에서는 추정 수령 3000년에 달하는 ‘야요이 삼나무’가 ‘산산’의 강풍에 쓰러지기도 했다.
섬에는 산사태도 일어나 여러 곳의 통행이 금지됐다. 야쿠시마섬의 원시림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모노노케 히메’ 배경이 된 것으로 유명하다.
이밖에도 일본 소셜미디어(SNS) 등에는 산산이 지나간 이후 미용실 내부가 물에 완전히 잠긴 모습이나 지하철역 입구까지 물이 들어차 마치 수영장처럼 돼 버린 영상 등이 올라왔다.
산산은 소멸했지만 제11호 태풍 ‘야기’가 연이어 발생하는 등 본격적인 가을 태풍이 시작됐다. 이날 필리핀을 지나는 야기 영향으로 필리핀에는 수도 마닐라를 비롯한 각지에 폭우가 내렸고, 홍수와 산사태 등으로 1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야기는 산산과 달리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중국 남부로 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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