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답답하다"는 뉴진스 ②팬들은 하이브 고발...민희진 해임 후폭풍 계속된다
뉴진스 팬들, 경찰에 하이브 고발
어도어-뉴진스 뮤비 제작사 진실 공방
"어도어가 영상삭제 요구" "허위사실"
뉴진스 멤버들이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해임 일주일 만에 입을 열었다.
2일 뉴진스 멤버 다니엘은 팬들과 소통하는 애플리케이션 '포닝'을 통해 "(민희진) 대표님께서 해임 당하시고 여러모로 힘들고 고민이 많아졌다. 한동안 약간 멘붕(멘털 붕괴) 상태였고 많이 불안하기도 했다"라고 토로했다.
멤버 민지는 "오늘은 이런 일이 있었다 저런 일이 있었다 찾아가서 (팬들에게) 다 말해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지도 벌써 일주일 정도 돼 간다"며 "찾아와서 걱정해 주고 위로해 주는 많은 '버니즈'(뉴진스 팬덤)들에게 괜찮다고 말해주고 위로해 주고 싶었는데 이번엔 자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좋은 이야기만 하기에도 하루가 부족한데, 왜 이런 불필요한 수고를 겪어야 하는지 너무 미안하고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는 제가 너무 답답했다"며 "사실 이걸 적고 있는 지금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제가 할 수 있는 건 없고 제대로 해결된 일 하나 없다"고 했다.
하니는 "버니즈, 멤버들, 대표님 마음 상처를 다 없애주고 싶다"라며 뉴진스 공식 소셜미디어에 기타를 메고 3분여 길이의 자작곡을 부르는 영상을 올렸다.
뉴진스 뮤비 제작사 "어도어가 영상 모두 삭제 요구"
민희진 전 대표는 사내이사이자 뉴진스 프로듀서로 어도어에 재직 중이지만 계약 기간이 두 달밖에 남지 않았다. 이에 어도어나 모회사 하이브의 결정에 따라 두 달 뒤 뉴진스와 결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 전 대표는 '독소조항이 포함됐다'며 프로듀싱 업무 위임 계약서 서명을 거부하고 반발 중이다.
민 전 대표와 하이브의 갈등은 하이브와 어도어의 협력 업체, 하이브와 뉴진스 팬들로도 번졌다.
뉴진스의 'OMG' 'ETA' 'Ditto' 등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돌고래유괴단의 신우석 감독은 2일 소셜미디어에 "경영진이 바뀐 어도어의 정책에 변화가 있는 것 같다"며 "어도어 측의 삭제 요구에 의해 그동안 돌고래유괴단이 작업해 온 뉴진스 뮤직비디오 및 관련 영상 및 채널, 앞으로 업로드 예정이던 영상은 모두 공개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신 감독에 따르면 돌고래유괴단은 뉴진스 관련 비공식 계정인 '반희수' 유튜브 채널 등에서 뉴진스 관련 콘텐츠를 모두 삭제했다. 신 감독은 "입장이 바뀐 어도어의 요구에 따라 모든 영상은 삭제되고 공개될 수 없다"며 "오늘부로 돌고래유괴단과 어도어의 협업은 불가능할 것 같다"고 적었다.
이 글이 뉴진스 팬들에 의해 퍼지자 어도어는 반박에 나섰다. 어도어는 "(해당 영상이) 과거 광고주와 이견이 있었던 부분이 포함된 편집물이어서 게시 중단 요청을 했을 뿐 '반희수' 채널 등 뉴진스와 관련된 모든 영상의 삭제 혹은 업로드 중지를 요구한 사실은 없다"고 반박했다. 신 감독의 주장에 대해선 "허위 사실 유포"라고 했다.
뉴진스 팬들, 하이브 고발..." 활동 방해 말라"
뉴진스 팬들도 전쟁에 뛰어들었다. 뉴진스 팬덤 버니즈가 하이브와 하이브의 자회사이자 그룹 르세라핌의 소속사인 쏘스뮤직, 온라인 연예매체 기자를 경찰에 고발하며 하이브와 민 전 대표 간의 법정다툼이 확산될 조짐이다.
팀 버니즈 법률대리인인 법률사무소 오페스는 서울 용산경찰서에 하이브와 쏘스뮤직, 디스패치 간의 정보 유출 및 기사로 인한 명예훼손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며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했다. 버니즈는 하이브와 쏘스뮤직이 민 전 대표와 뉴진스의 개인정보를 위법하게 수집해 유출했고, 디스패치는 불법적으로 수집, 유출된 개인정보를 제공받아 기사를 작성한 것으로 의심한다.
버니즈는 3일 “어도어 이사회 및 하이브는 뉴진스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훼손하거나 앞으로의 활동을 방해하는 행위를 멈추기를 촉구한다”는 성명문도 냈다. 뉴진스가 일본 활동을 마치고 후속 앨범과 내년 월드 투어를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면서 “하이브가 주장하는 (어도어의) 경영과 제작의 분리 방침과 대표이사 해임 결정은 민희진 전 대표를 뉴진스 관련 업무에서 배제하기 위한 구실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뉴진스의 음악과 연예 활동이 중단 혹은 변경되는 등의 결과가 초래되지 않도록 하이브의 현명한 판단을 촉구한다”고 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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