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준비 증거 있냐고? "그냥 생각 얘기한 것"이라는 친명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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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정부를 향해 '계엄 준비설'을 꺼내들었던 더불어민주당 친명(親이재명)계에서 사실상 '증거 여부를 모른다'는 실토가 3일 나왔다.
대통령실과 여당이 '계엄 괴담'이라고 날을 세웠지만 근거를 대는 대신 "그냥 그런 생각을 하는 것", "정치인들이 이런 정도의 얘기를 못하냐" 등 항변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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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 좌장격 정성호 "尹 안보 참모들 강경하니 그냥…정치인들 이런 얘기 못하나"
"본인들 아니면 계엄 의사 없다 하면 돼, 문제 확대시키는 게 문제" 주장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를 향해 '계엄 준비설'을 꺼내들었던 더불어민주당 친명(親이재명)계에서 사실상 '증거 여부를 모른다'는 실토가 3일 나왔다. 대통령실과 여당이 '계엄 괴담'이라고 날을 세웠지만 근거를 대는 대신 "그냥 그런 생각을 하는 것", "정치인들이 이런 정도의 얘기를 못하냐" 등 항변을 한 것이다.
앞서 민주당 친명 일색 지도부에선 지난달 하순부터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이 '국지전과 북풍 조성으로 계엄령 준비'설을 꺼냈고, 이재명 당대표는 지난 1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회담에서 "계엄이 자꾸 이야기된다"며 "계엄 해제 요구를 막기 위해 국회의원들을 계엄 선포와 동시에 구금"할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을 맡은 민주당 의원들은 전날(2일) 청문회에서 대통령과 안보라인 핵심인사들을 두고 "대통령, 방첩사(국군방첩사령부), 수방사(수도방위사령부)까지 전부 충암고 동문…계엄령을 위한 친정체제 구축 아니냐", "하나회처럼 충암파 있나"라고 계엄 연계 공세를 폈다.
친명계 좌장격인 5선 정성호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른바 '충암파 계엄 친정체제' 주장을 두고 "추측할 수는 있겠지만 그냥 이야기하는 것 아니겠나"라며 "대통령의 최근 발언이나 국방안보·군사참모들을 보면 대개 굉장히 강경한 분들"이어서 '야당에서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이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국회 상황을 끝낼 때'라며 국회 정상화를 촉구한 것을 두고도 '계엄령 선포'로 연결지을 수 있다고 강변하기도 했다. 정성호 의원은 "이걸(국회 상황을) 어떻게 끝내나. 대통령이 그러면 어떻게 끝내겠단 거냐"며 "끝내는 주체가 누군가. 국회에서 알아서 해야 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직전 국방부 장관) 같은 분들이 얼마나 강경하냐. (직전 대통령경호처장인) 김용현 후보자 같은 경우도 국민 입을 틀어막은 분"이라며 "계엄에 대한 구체적 증거 있냐 없냐가 아니라 (안보 참모가) 그런 사고를 할 수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야당에서 그냥 그런 위험성을 경고한 거"라고 했다.
진행자가 '김 후보자는 군 장성 400명 중 4명 충암고 출신을 충암파라고 하는 건 군의 분열을 조장하는 것이고, 과거 김대중 정부 때도 국방장관과 기무사령관(방첩사령관 전신)이 같은 고교 출신이었다고 반론했다'고 충암파 시비에 대해 질문하자 정 의원은 "아니 정치인들이 (계엄 등) 이런 정도의 얘기를 왜 못하냐"고 했다.
그는 "본인들이 아니라면 '계엄할 의지도 없고 의사도 없고 그럴 상황도 아니다'라고 얘기하면 되는 것"이라며 "그럼 끝나는 거지 이게 특별한 얘기냐. '증거 있냐' 그러면 야당이 이런 정황들 때문에 그냥 그런 생각을 하는 거 아니겠나"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2주째 계엄 준비설을 거론해왔지만, 정 의원은 "제가 근거가 있는지 없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제보가 있다'는 얘기도 있는데 그 제보란 게 대개 그런 상상력인 것 아니겠나. 그걸 갖고 이 문제를 자꾸 확대시키는 자체가 문제"라고 주장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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