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US스틸 못 넘긴다’…해리스·트럼프 한목소리 [월드 이슈]

홍희정 2024. 9. 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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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대선의 최대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후보가 첫 공동 유세에 나섰습니다.

트럼프는 해리스에 대해 비열하고 결함이 있는 사람이라며 계속 공격을 퍼붓고 있는데요.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해리스 후보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뒤 첫 공동 유세에 나섰죠?

[기자]

미국의 노동절 휴일에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를 찾아 노동자 표심 잡기에 나섰습니다.

미국의 철강 도시로 유명한 피츠버그에서 바이든과 해리스는 노동조합이 강해야 미국도 강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는데요.

["고마워요, 고마워요."]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카멀라 해리스를 대통령으로 뽑는다면 여러분들이 한 가장 좋은 결정이 될 것입니다."]

대선 승부를 결정하는 경합 주 가운데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은 노동조합에 소속된 유권자들의 입김이 강한 곳입니다.

2016년에는 이 3개 주를 모두 가져간 덕분에 트럼프가 승리했고, 2020년에는 민주당이 전부 되찾아 왔습니다.

결국, 이 경합 주의 표심이 어느 쪽으로 향하느냐가 관건인데요.

해리스 후보는 노조 활동을 방해하는 고용주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프로법을 통과시켜 노조 파괴를 영원히 끝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 미국 대표 철강회사인 US 스틸을 일본제철이 인수하는 데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 "바이든 대통령과 완전히 뜻을 같이합니다. US 스틸은 미국이 소유하고 운영하는 회사로 남아야 합니다."]

[앵커]

미국 철강회사인 US 스틸은 미국이 소유해야 한다는 데 미국 대선 후보 모두가 뜻을 같이한 거죠?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US 스틸은 미국 회사로 남아 있어야 한다며 일본제철의 인수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었는데요.

트럼프 후보도 US 스틸이 일본에 팔리는 것은 끔찍하다며 즉각 저지하겠다는 뜻을 올해 초 이미 밝혔습니다.

US 스틸은 1901년 피츠버그에서 설립돼 미국의 성장 과정을 함께 해 왔습니다.

미국 자동차와 건물들 대부분에 US 스틸 철강이 사용됐는데요.

하지만 점차 경쟁력을 잃어가면서 미국의 보호주의가 기업의 혁신을 오히려 방해하고 경쟁력을 떨어뜨렸다는 비판도 제기됐습니다.

일본제철이 매수 계획을 발표하자, 그동안 US 스틸 제품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던 일부 자동차회사들은 내심 반기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상징성이 높은 기업인 만큼 미국 내 정치권의 반발과 노동계가 외국 기업 매각을 일제히 반대하고 나선 건데, 외국에 팔지는 않더라도, 경쟁력을 어떻게 높일지에 대한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트럼프 후보도 노동자 표심에 호소했는데요.

바이든 임기 때 물가 상승을 지적하며 오히려 노동자들이 살기 힘들어졌다고 주장했죠?

[기자]

트럼프는 미국이 높은 기름값과 교통비 상승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나약하고 실패한 리더십 아래 계속 살 수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해리스에 대해 비열하다, 결함이 있다는 표현을 쓰며 정책보다는 해리스 개인에 대한 공격을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 "해리스는 결함이 있습니다. 결함이 있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미국 대통령으로서 또 다른 결함이 있는 사람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미 그런 사람을 겪었어요."]

트럼프는, 자신이 백악관으로 복귀하면 노동자와 기업이 번영하고 아메리칸 드림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또, 자신의 임기 때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 공정한 무역 협상을 하고 노동자 지원 정책을 펼쳤지만, 바이든 정부 때 이 모든 게 없던 일이 됐다고 지적했는데요.

트럼프는 네거티브 공세를 연일 강화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캠프 내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책으로 경쟁하자는 조언을 트럼프가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전략을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앵커]

공화당에서 트럼프와 경쟁을 했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의 지지자들이 트럼프 대신 해리스 쪽으로 옮겨 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죠?

[기자]

니키 헤일리 전 대사는 공화당 경선에서 패배한 뒤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헤일리는 공화당이 단합해야 한다고 호소했지만,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하던 공화당원들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해리스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는데요.

[올리비아 트로이/전 펜스 부통령 국토안보보좌관 : "트럼프의 백악관 안에 있는 것은 끔찍했습니다. 트럼프가 다시 백악관으로 돌아가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생각하면 밤에 잠이 오질 않아요."]

연설자로 나선 공화당원 올리비아 트로이는 지난 공화당 경선에서 헤일리를 지지했었는데요.

트럼프는 민주주의를 훼손한다며 민주주의를 위해 투표하는 것이 공화당을 배신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사실 헤일리 전 대사를 지지하는 공화당원들은 반트럼프 성향으로 세대 교체를 원했던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여기에 민주당 후보가 해리스로 바뀌자 표심이 흔들리고 있는 건데요.

해리스 캠프는 이런 공화당원들을 상대로 공략에 들어갔지만, 아직 의미 있는 표를 끌어오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기는 이른 상황입니다.

영상편집:김주은 구자람/자료조사:소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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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 기자 (h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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